비디오 필름라이브러리- 화면 속 세상이 즐거운 공간

이젠 97학번도 입학할 때 같지 않다.

남는 시간이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엔 달콤했지만 이젠 정말 고민스러운 공강시간, 비는 시간, 친구들과 떼지어 학교 안팎을 돌아다니는 것도, 하릴없이 모여 앉아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의미없는 모임이 아닌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찾아보려고 고심한 지 오래인데… 그렇다면 여기 과학관에 위치한 비디오 필름라이브러리에 주목해 봄이 어떠한지. 이 곳은 말그대로 온갖 비디오와 필름 등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관에 들어서서 ‘교육매체원’이라는 큰 표지판조그올 걸어가면 212호가 보인다.

비디오 필름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교육매체원 교수매체제작지원실이다.

옆방엔 본인이 작동할 수 있는 개별 비디오기기가 설치돼 있어 비디오를 되돌려 봐도, 여러번 봐도 무방하다.

넉넉한 책상과 담당선생님의 언니같은 미소가 편안한 방이라 사람이 적을땐 얼마든지 여유를 부려도 좋을 듯 하다.

원하는 비디오테잎, 필름, 슬라이드, 필름스트립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업활용자료는 모두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문화·예술·역사·사회·과학·종교·철학 등과 관련된 교양 다큐멘터리에서 방화·외화·만화 등의 영화, 어학교재에 이르기까지 5천3백여편에 이르는 비디오 테잎이 소장돼 있다.

비디오 중 외화의 경우 캡션기능이 있는 것은 외국어자막도 나온다.

그래서 외국어교육과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많이 이용한다고. 이 곳은 1만원을 내면 유효기간 3개월에 12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비회원은 1회 이용시 2천원을 내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5시, 토요일 오전9시~오후12시이며 공휴일은 쉰다.

비디오 필름라이브러리에서 우리는 공강시간이나 수업이 일찍 끝난 날 마땅히 할 일이 없다고 느껴지는 시간을 알뜰한 여가로 활용할 수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린다는 흥행영화보다도 20년대 흑백영화를 구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즐거운 곳. 친구들과 함께라도 좋고 혼자라도 좋다.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영화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멋진 일이다.

숙제를 다 끝내고도 비는 시간에 학교밖으로 향했던 당신의 발걸음은 이제 비디오 필름라이브러리를 알고 난 후부터 주춤함이 옳으리라. ‘이화안’의 ‘이화공간’의 가치는 이화인의 생각과 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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