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박물관 - 우리곁에 숨쉬고 있는 자연

정문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미대 건물 오른쪽으로 보이는 깨끗한 건물을 본 적이 있는지. 바로 지난 5월에 새단장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연사 박물관은 자연이 전시된 곳이다.

자, 그럼 자연사박물관에 들어가보자! 전시실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기 전부터 우리는 자연을 만나게 된다.

지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수퍼 그래픽’이 벽면에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며 4층에 들어서면 먼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숲, 습지, 바닷가와 동물·식물을 볼 수 있는 디오라마실을 만나게 된다.

그 다음으로 기획전시실에서는 해마다 기획되는 특별전이 열린다.

현재 ‘연체동물과 인간’전이 진행되고 내년에는 ‘생약과 인간’전이 준비돼 있다고. 상설전시실이 있는 5층에서는 식물, 곤충,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광물 등 각 코너에서 사진과 설명을 통해 생태계를 공부할 수 있다.

자연사 박물관을 보다 풍부한 눈으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사박물관의 모든 전시는 대학생들의 수준에서 설치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별다는 안내없이도 판낼이나 표지의 설명을 읽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예를 들면 달맞이꽃은 토착식물이 아니라 귀화 식물. 판넬에는 남아메리카에서 건너 온 달맞이 꽃의 원산지를 알수 있도록 지도가 그려져 있다.

또한 달맞이 꽃의 사진도 한쪽으로 있다.

전시물이 세심한 배려 속에 설치돼 있으니 열심히 보기만 한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이 상당할 듯 하다.

이곳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사람은 기술원 윤석준씨. 25여년 동안 자연사 박물관을 떠나지 못했던 윤석준씨는 멀리서 찾아오는 건축·미술 관련한 전공을 공부하는 타대생들을 보며 좋은 것을 가까이 두고 알지 못하면 이화인들이 안타깝단다.

윤석준씨는 곤충을 보면서 그 이름의 유래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해주었다.

본교의 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희대를 비롯한 몇개 대학과 제주도민속자연사 박물관 등 자연사박물관이 몇개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그 존재는 더욱 귀한 것이다.

본교의 자연사박물관은 관람객이 2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대학의 주요한 사회적 기능인 ‘지역사회교육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지도교사를 따라온 조그만 유치원생들로부터 멀리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전문가들까지 자연사박물관을 찾아드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 이화인은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들러 본 이화인이라면 방명록에 자신의놀라움을 적어놓고 돌아간다고 한다.

공강이나 한가한 시간에 친구와 함께 자연사를 보고 느끼고 배우고 2층에 있는 휴게 코너에서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일이고 이후 계속 박물관을 찾아도 자연사박물관은 5천종의 다양하고 풍성한 표본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할 것이다.

작은 공간에서 넓게 우리곁에 숨쉬고 있는 자연을 발견하는 일. 지금 자연사박물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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