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른이유? ’시대를 감전시키는 상상력(본교), ‘자 이제 우리 하나되는 대동판에서 청년을 노래하자!(서강대)’, ‘핏빛 오월 하늘 및 세상을 만들자!(국민대)’이제 다시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니, 대학가는 본교의 축제를 끝으로 일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5월의축제에서 벌어진 대동의 한마당 속에서 대학인이 실험한 저항은 무엇이고 대학인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대학 축제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정한 틀을 발견할 수 있다.

대동제는 크게 지역과 함께 하는 대동제, 사회와 함께 하는 대동제, 각 학교가 처한 특수한 이슈를 고민하는 대동제로 외화된다.

대학은 학교 담장 안만을 의미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몸담고 있는 공간, 지역과 소통하는 광의의 공간이기에 지역주민과 함께 하며 지역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대동제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된다.

본교에서는 지역주민과 같이 하기위해 야외영화제를 대동제 기간 중 개최한 바 있으며 덕성여대 또한 지난 20일(화) 대동제 ‘어울한터’에서 자전거 타기를 통해 학교가 위치한 강북구 주민들에게 대동제가 열렸음을 알리며 개막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들이 지역주민이 참여한다기 보다 바라보는 것에 그치는 것은 좀 더 고민돼야 할 부분이다.

반면 본교에서 28일(수) 대동제의 문을 열 신촌민자역사 항의방문 길놀이 등은 지역과 대사회적인 문제가 맞물리는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고려대는 6일(화)~8일(목) 대동제 기간 동안 학교 앞 장백서점 살리기를 위한 기획 도서전과 주점을 열기도 했으며, 연세대는 신촌을 애학로로 선포하기 위해 7일(수) 창천 교회 앞에서 락 공연을 하는 등의 행사를 열었다.

사회적으로 대학인이 어떤 것을 고민하고 있는가는 주점과 행사를 통해 드러난다.

올해 대동제에서는 경희대,서울대,본교 등 많은 학교들이 북한 동포 돕기를 큰 맥으로 하고 있다.

본교 주점 신청에는 북한 동포돕기 주점에 많은 단위가 몰려 50%로 제한을 했다며 대동제기획단장 문현정양(신방·4)은 이화인의 관심이 북한 동포돕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보빌, 김현철 구속, 학생 운동 탄압 등 최근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좀 더 다양한 계급·성 간의 모순이 충돌하는 장으로 대동제가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대동제의 실패에 대한 평가는 기획을 맡은 총학생회 쪽으로 돌려지기 마련인데 문현정양은 “축제를 단순히 한 번 놀아보는 기간으로 인지하고 있는 학우들의 모습”을 기획 하는 중 힘든 부분으로 꼽았다.

대동제가 점점 함께 하는 대동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징후는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축제 기간은 학생이 귀향한다거나 여해을 떠나버려 축제의 주체가 대학 안에 머물러잇지 않다거나 주점에서 술에 절어 캠퍼스 안이 주사로 가득한 것이 그 예이다.

90년대 달라진 대동의 풍토가 사회와의 연계없이 외적인 자유분방함만으로 드러나선 안 될 일이다.

이와관련 고려대 총학생회기획국장 손재권군(고려대 한문·4)“치열했다고 평가되는 80년대 를 씨앗으로, 당ㅇ성과 풍부함으로 대표되는 90년대를 거름으로 대학문화를 새롭게 꽃피워야 할 것”이라며 각 시대별 긍정성을 이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대동제는 대학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소이다.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잇는, 생활 속에서 있던 것들을 실험하고 다시 생활문화를 생산해야 할 대학의 축제지역과 사회와 살아 숨쉬며 대학문화를 창조하는 것, 체제를 벗어 진정한 새로움을 모색하는 적나라한 공간이다.

지금 우리는 일을 접어둔 채 한 순간의 재미에 빠져있는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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