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로젝트팀 ‘변주’

뮤지컬을 보러 갈대 보통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갈까? 아마도 화려한 춤들과 주인공의 가슴 절이는 독창, 현란한 무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을 깨고 뮤지컬의 대안을 창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선율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변주돼 음악이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는 뮤지컬. 이런 꿈을 창작하고자 모인 사람들, 뮤지컬 프로젝트팀 ‘변주’를 만났다.

그들은 26일 (수)~30일(일) 동승아트센터소극장에서 펼칠 프로젝트를 ‘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창작뮤지컬X)’로 명명했다.

총기획을 맡고 있는 오승환씨는 “기존 우리나라 뮤지컬들을 보면 쇼적인 스펙타클, 스타를 내세운 구성 등 음악이 주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음악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극적 진행과 맞물리는 통합적 뮤지컬이 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음악이 서술하는 창작뮤지컬 X는 1시간 40분 동안 27곡의 노래로 채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합창으로 꾸며진다고. 창작뮤지컬X의 원작은 로이스 굴드의 소설이다.

양성적 아이를 키워가는 실험의 과정속에서 남성/여성이란 이분법을 가진 사람들을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치고 들어가고 싶어 선택한 대본이었다.

형식에서의 새로움들만이 아닌 메시지로도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 인물의 고유한 특성, 혹은 특정한 상황들마다 주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갈등과 조화를 불협화음, 하모니가 표현하게 된다는데.그 예로 남성/여성으로 구분되는 성유형에서 멀어진 아이에게는 반음이나 조바꿈 등을 통해 상황을 음악이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뮤지컬의 하려함은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뺄 수 없는 요소가 된다.

음악보다는 춤, 줄거리,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음반 판매를 위한 히트곡 제조 등이 중시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변주’는 기획서 하나만을 들고 공연장소를 잡고, 낮과 밤의 연습장소가 달라 고생하면서도 참다운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본·작곡·연출·작사를 맡은 사람들이 2달여 동안 합숙하다시피모여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상호침투하는 과정도 그런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출연자의 경우는 12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하는 50여명 중 창작뮤지컬X 의 취지를 공감하는 9명을 선발했다.

교통경찰·교장·응시생 부모등 1인 3역을 맡고 있는 옥안나씨는 “기획이나 출연하는 사람들 모두 젊어 재밌기도 하지만 초보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마 “화려한 율동장면보다는 음악에 따라 동선을 찾는 참신한 음악극”이라는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한편 그동안 어려웠던 점으로는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재, 연습장소를 계속 옮겨 다녔던 점들을 꼽았다.

‘변주’에서 기획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가 또하나 있다면 다큐멘타리 제작을 들 수 있다.

자료로 연습과 공연장면등을 남겨 이후에도 대안적 뮤지컬이 자신들의 고민을 넘겨받은 누군가에 의해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영상연출자 채홍필씨의 말을 들어보면“우리나라에서는 공연물 전체를 통틀어 제작과정을 공연이후에도 유효하게 남기는 작업이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이 다큐멘타리는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젊음·새로움, 이런 단어들은 어쩌면 물리적인 어려움을 딛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제대로된 형식으로 표현하려는 ‘변주’를 옮아맬수도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뮤지컬의 올곧은 모습을 다른 공연팀에게 회자되게 하고 싶다는 이들의 욕심에 젊음이 어우러져,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될 것을 기대해 본다.

얼마남지 않은‘X-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서로의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변주’의 모습을 뒤로하며 연습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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