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누에 창작 영화제 개최

‘짧은 영화, 긴기다림’의 기치로 제1회 누에 창작 영화제가 15일(금) 영화패 누에 주최로 학관 108호에서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는 90년대 이후 부진했던 제작활동을 반성하고 영화제작 동아리라는 이름에 맞게 누에인이 직접 기획·편집하여 만든 영화를 시사하는 자리였다.

행사에서 ‘어느 우산의 하루’, ‘비몽사몽’, ‘한여름밤’ 등 10분내외의 짧은 9편의 단편영화가 상영 됐으며 현대 도시인의 심리를 파헤친 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한 여성의 찢어지는 고함소리로 시작되는 ‘비몽사몽’은 주인공이 술에 취한 채 친구를 살해하는 기억의 단편때문에 두려워하다가 친구의 자살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호러물이다.

이 영화는 타인의 생명보다는 자신의 이유없는 죄책감의 해소를 더욱 무겁게 느끼는 현대인의 이기적이고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길위의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에 대한 무관심에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을 비판하는 영화였다.

영화패 누에 대표 김지미양(영문·2)은 “90년대 들어 치뤄졌던 영화제는 시중에 나와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거나 직접 제작하더라도 자체적 시사회 밖에는 못했다”며 “지난 여름방학부터 가을학기동안 영화를 직접 제작·상영할 수 있게돼 이화인과 영상이라는 매체로 소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제작에 참여한 김승임양(신방·2)은 “기술과 장비가 부족해 힘들었지만 스토리부터 편집까지 직접 제작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