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와 예술-1.미술

예술은 본래 기술이라는 용어에 포함되던 개념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학문이든 기능이든 예술이든 법칙에 따른 인간의 제작활동을 모두 기술이라는 같은 범주로 인식했다.

현재의 시점에서 예술과 기술의 상호관련성 또는 전자에 대한 후자의 영향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고대인들의 눈에는 이질적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순수예술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기술의 개념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우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산업혁명 이래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예술과 타협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예술과 기술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발생했ㄷ.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가들은 일상의 삶 속에서 보여지는 변화와 진보의 양상들ㅇ니 과학과 기술의 산물에 대해 반응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이르면 회화와 조각이라는 기존 쟝르르 초월하여 이미지와 표현매체·조형적 요소 및 예술 개념 자체가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요소들이 조형예술의 영역으로 진입한 경로를 살펴보면 인간·자연과 함께 삶 속에서 또하나의 다른 환경으로 된 기계는,우선 전통적인 소재를 대체하게 됐다.

이에 다라 20세기초의 미래주의·다다·구축주의를 비롯하여 최근의 키네틱 아트에 이르기까지 미술가들은 평면위에 또는 구축물을 통해 기계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미술에서는 단지 상상으로만 창출될 수 있었던 빛과 움직임이 작품 속에서 실체화됐다.

미술은 사진이나 영화의 원리 및 모터나 조명 등을 작품의 구성요소로 수용했으며, 동력·인공두뇌·조명장치등은 물감과 돌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것이다.

홀로그램이나 레이저까지 이용되고 있는 비디오아트는 이미 안정된 장르로 자리잡은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실용성에 기반을 둔 과학과 독창성을 생명으로 하는 조형예술의 결합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것인가?무엇보다도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을 주는 기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한 예술이 과연 어떤 발전적인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가?의 문제에 촛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과학과 미술의 만남’보다는 ‘테크놀로지아트의 지향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미술은 기술적인 도움으로 보다 넓은 향유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즉 실질적인 대중성의 화확장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공간의 폐쇄적인 한계를 돌파한 이러한 미술은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경험케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현대적인 매체는 동시대인들의 감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와 같은 미술경향들은 작가의 손에 의한 유일하고 독창적인 예술작품이라는 고전적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술에 부재된 과학기술의 잠재력 또는 가시적인 측면을 생각하기 보다는 의도의 효과면에서 인간성의 유지를 근본으로 하는 예술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감성과 본질이 탐구되고 그의 상상력에 호소할 수 있는 예술이 과학기술의 시대에 요구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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