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으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과 금리는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다.

18일(월) 1년5개월만에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해 말 그대로 ‘블랙 먼데이’를 맞은 코스탁. 코스닥(KOSDAQ)시장은 첨단 벤처기업 중심 시장인 미국 나스닥의 체제를 본떠 증권업협회가 1996년 7월부터 조직화하여 운영하는 시장이다.

미국의 나스닥( NASDAG)은 ‘National Assos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s’의 약자로 미국의 장외 주식시장을 말한다.

첨단 벤처기업들이 등록되어 있는 나스닥에는 현재 자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들이 낮은 금리의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전미증권업협회(NASD)가 지난 71년 설립했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할 대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식시장인 나스닥은 그러나 매매를 위한 건물이나 플로어가 없다.

즉 지금가지 장외시장에서의 매매거래가 증권회사의 중개로 영업창구에서 살 사람고 팔 사람이 개별적으로 만나 거래하는 ‘상대 매매방식’을 취했던 반명, 나스닥은 미국에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장외시장 호가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통합, 관리하는 자동시세통보시스템을 취했기 때문이다.

현재 나스닥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일일 10억 주 이상의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당 560개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또한 나스닥 시장의 기업공개과정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가장 강한 압력으로 작용하는 요인은 시장의 상황이다.

즉 기업을 공개하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세와 이윤, 강력한 경영진을 구축하여야 한다.

기업공개를 하는 회사의 능력은 현재 매출액과 이익율, 미래 매출과 이익계획의 제시, 증권시장의 상화에 따라 좌우된다.

이렇게 나스닥은 최초의 전자 증권시장으로 컴퓨터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라는 오늘날의 정보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기존의 증권시장을 능가하게 되고, 거래장 없이 스크린에 기반하는 시장에서 전세계의 증권회사가 자유로운 상호경쟁 속에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코스닥은 어떠한가? 정부는 이번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해 대우차 인수 포기, 고유가, 반도체 가격하락 등 외부 요인을 강조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그동안 ’구조조정’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 내부에 있어 코스닥 시장의 힘이 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는 단순히 기업 경영성과에 따라 좌우되는 곳이 아니라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부문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투영되는 결과물로 증시를 살리려면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이같은 각종 불안요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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