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는 지난 3월 학내 23일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연구소 평가 작업은 연구소 운영·연구실력·연구실적·산학협동 등 평가지표로 한 기술자료의 조사와 현장방문으로 진행됐다.

연구소 평가의 실시 목적에 대해 기획처장 송희준교수(행정학과)는 “지금까지 대학교육·연구·봉사라는 대학기능에서 교육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침체돼 있는 연구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구소 평가를 단행하게 됐다 ”고 밝힌다.

이러한 취지로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는 우선 연구소 현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이것의 신뢰성을 밝히고 분야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인문·사회·순수과학·응용과학·예체능 계열로 평가됐다.

그 결과 23개 연구소의 총점 평균치는 82.9, 표준차는 10.7로 나타났다.

이중 한국연구원과 기초과학연구소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생활과학연구원과 농촌문화생활연구소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소 활동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연구소는 연구비 미확보로 인한 연구소 부실 운영과 연구소 공간의 협소, 연구인력 부족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는 연구원들의 의욕상실을 초래해 연구소 침체를 더욱 가중시겼다.

기초과학연고소 부소장 김성원교수(과학교육과)는 “연구소는 대학의 연구 활성화 창구로서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학원생의 연구 참여 기회를 확대시켜 주는 등의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며 “활발한 연구소 활동을 위해서는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전임 연구원의 확충과 연구비 지원등이 필수요건”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연구처장 이혜숙교수(수학과)는 “평가를 토대로 우수연구소는 적극 지원하고 유사 연구소들은 통폐합해 연구소의 내실을 기할 계획”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연구소 활동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연구소 설립을 자유롭게 하되 사후 평가작업을 통해 연구소 활동을 촉직할 방침이다.

93년 대학에서는 최초로 교내 연구소 평가를 실시했던 연세대의 경우 연구소 평가결과에 따라 각 연구소마다 연구보조비를 차등지원하고 우수 연구소에는 대외연구소에는 대외연구소 과제 신청시 우선순위를 주는 등의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연세대 연구주임 박재율씨는 “연구소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각 연구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며 “연구소 평가 실시 이후 학술 대회를 여는 등의 실질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고 설명한다.

이렇듯 연구소 평가는 연구소 기능의 활성화와 운영의 합리화를 촉직해 연구소 본연의 기능을 원활화와 운영의 합리화를 촉진해 연구소 본연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본교에서도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 앞으로 평가작업을 더욱 보완·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연구소 평가가 연구소의 활성화를 위한 실제적 작업의 일환이 되기 위해서는 각 연구소들 간에 설립목적이나 연구분야가 매우 다양해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설정·적용하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을 인식하고 각 연구소 특성에 맞는 평가기준의 세분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들은 그동안 연구활동보다는 교육활동에 치중해 왔다.

하지만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될때 교육의 질 또한 담보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구소를 활성화시키기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첫째, 현재로서는 학교의 지원에 한계가 있으므로 각 연구소의 자구적인 외부연구비 수주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연구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구소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는 연구원들에 대한 현실적인 수당지급, 장학금 제도확대 등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실현가능할 것이다.

셋째, 연구소장 및 중요 전임연구원(교수)에 대하여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강의 시간 축소등 연구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넷째, 이 ·공계 계열과는 달리 외부 연구용역이 적은 인문·사회계열 연구소에 대한 학교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화같은 노력과 함께 연구원들의 자발성도 요구된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연구중심의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요즘, 연구소 평가 작업은 연구소의 현 상화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소 발전의 이론적 틀을 제공해준다.

첫발을 내딘 연구소 평가. 이러한 평가작업이 본래 취지에 맞게 자리매김할 때 연구소는 연구활도의 중심체로서 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며, ‘연구중심의 대학’은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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