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과학 탐방

“과학기술 문제가 너무 전반적이라고요? 문제가 있다면 고민을 충분히 해서 이슈화 시켜내야죠” 문제거리를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 문제꺼리를 통해 이 시대 과학기술의 신화를 깨려 한다.

바로 이공계 출신 직장인들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른 과학 편집위원회」(다른과학)이다.

이들이 발간한 「다른과학」에 대해 편집위원장 홍윤기씨는 “‘과학기술의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와 그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풀것인다에 착목해 흩어져 있는 과기단체를 좌담회를 통해 네트워킹하고자 햇다”고 밝힌다.

이에 대해 “「다른과학」발간으로 다른과학은 전신인 진보적예비과학기술자모임(진예모)과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죠. 과학기술자 중심 사고의 틀을 깨고 누구를 위한 과학기술인지 신화처럼 존재하는 과학기술문제를 생활과 연관시켜 제기하고자 합니다”라고 편집위원 양희진씨는 덧붙인다.

과거 진예모 시절, 예비과학 기술자로서 노동현장으로의 이전이 큰 관심사였지만 현대사회 과학기술문제의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자만의 운동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그래서 양유전자 복제 등 논쟁의 여지를 포함한 문제를 끊임없이 얘기하며 사람들이 어렵게만 보는 과학기술의 이미지를 깨려한다.

통제는 환상을 깨뜨림으로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과학의 눈을 통해 본 우리 과학기술의 문제는 어떠할까? 편집위원 최용환씨는 “공공기술에 대한 정부투자 비율이 낮은 현실은 무엇에 투자를 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죠”라며 기술의 통제가 제대로 안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소수엘리트나 전문가에게 맡기지 말고 대중적 토의와 합의를 거칠때 과학기술의 민주적 통제가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편집위원 전광조씨는 과기운에 대해 “초기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데 치우친 과기운은 이제 정치·종교 등 다른 사회현상과 같이 과힉기술문제가 사회권력관계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내야 합니다”라며 사회구조석에서 소외되 있는 과학기술이 생태적·민주적으로 나아가게 할 것을 주장한다.

다양한 학부시절의 고민을 바탕으로 다시 모인 사람들. 이들은 사회로의 첫발을 내디딤과 동시에 저항을 계속하려는 사람들이다.

직장인, 대학원생 등 다양한 구성원과 바쁜 생활 가운데 모임 자체가 어려울 법도 한데 매주 10여명의 회원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것을 보면서 자발적인 과학기술운동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처음이라 어렵다기 보다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해요”라는 그들의 의욕적인 낙관에 대한 믿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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