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철학회 창립기념 심포지움 개최

우리나라 최초로 발족하는 여성철학회는 19일(토) 오전 10시 본교 인문대 교수연구관 111호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움은 여성철학회의 이념 정리를 시도해 ‘여성철학은 무엇이며 과연 그것이 가능한다?’라는 문제제기 지점에 대해 허라금교수(여성학과), 김혜련교수(연세대 철학과)등의 발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여성철학회는 주로 철학 전공여성의 교류로 이뤄지며 외국의 여성철학이론을 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여성학계에서 논의됐던 인류학·사회학적 연구의 촛점이 사회과학적 현상분석에 맞춰졌다면, 여성철학은 여성의 정체성을 규정해서 그것을 사회·문화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사회적 함의와 사상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비교될 만하다.

왜 여성철학인가? 라는 물음에서 여성철학에서 논의된 의지의 주체나 합리적 사유의 근본모델이 언제나 남성이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에 여성철학회는 창립 취지문에서 ‘여성철학은 철학함에 다양한 방식이 있음을 수용해 기존의 철학적 형식안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던 존재·인식·가치의 문제들을 새로운 논의의 표면으로 끌어올려…주요 주체개념에서 주변화된 존재로서 여성의 경험을 철학적 논의에 끌어들’일 것을 제안한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의 경험적 측면에 대해 김혜숙교수(철학과)는 “한국 여성의 삶의 방식은 물리적 심리적으로 억압 받아왔고 그 구체적인 사실들을 길들이는 것이 바로 유교사상이 결정한 여성상이었다”며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현실적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가지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성철학에서는 여성이 바랄보는 도덕적 관점이나 미학 등 철학의 주 연구분야를 사고하는 방식이 남성과는 어떻게 다른가에 착목한다.

이를 확장시킨다면 철학의 문제의식에서 암암리에 배제되어온 인종·계급 문제까지 짚어줄 수 있을 것이며 삶의 틀을 교정하는 세계관의 확대사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특정한 관점을 전제로 철학한다는 것은 철학의 지향점인 보편성에 사실상 위배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보편성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소외된 세계관과 그것을 고정하는 담론의 틀을 비판함으로써 기존 철학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확장을 말하는 것은 진정한 보편성 추구에 더욱 근접한 논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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