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strong>출처=네이버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출처=네이버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 피티(PT), 필라테스와 같은 고비용의 운동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서양에서 들어온 이런 고비용 운동 강풍도 한국식으로 변환됐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헬스를 하지만, 한국인들은 보여주기식의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한국식 패치가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타인의 눈길을 신경 쓰는 국가다. 그래서 특정 행동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눈길을 의식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헬스장도 똑같다. 초반에 붐이 불 때에 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헬스장과 수영장, 필라테스 수업을 남 상관하지 않고 이용하지만, 건강한 몸매를 뽐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 그리고 몰카의 천국인 한국에서 여성들이 마음 편히 환복과 샤워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즉, 여성들은 ‘몸짱’들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남성들의 시선, 몰카 문제, 위생 문제 등으로 인해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운동마저 쉽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에는 그런 것이 없다. 오직 여성만이 이용 가능하기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고 환경도 한결 쾌적하며, 트레이너들은 미용의 목적이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을 알려준다. 처음에 이 웹툰을 읽을 때는 이 정도로 내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필자는 운동 마니아고 수영과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디 프로필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다. 지인들이 SNS나 카톡 프로필에 자극적인 바디 프로필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놀라서 핸드폰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바디 프로필이 아니라 맥심 화보에 나올 정도의 섹스어필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다져온 몸매를 찍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절식과 고강도의 운동을 해서 촬영을 하고 요요가 오고 식이장애가 오는 케이스가 허다하다. 즉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회성으로 운동과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바디 프로필을 비판하는 것은 없었다. 바디 프로필을 찍음으로써 최상의 컨디션(즉 가장 날씬한 상태)을 만들어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등 바디 프로필에 대한 긍정적인 말만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이 웹툰에서 건강한 바디 프로필이 아닌 과도한 식이 조절과 섹스어필의 바디 프로필은 옳지 않다는 비판을 한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기뻤다. 이뿐만이 아니라 웹툰 여성전용 헬스장 진달래짐에서는 올바른 식이 조절 방식과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 방식을 알려준다. 너무 과도하지 않게 현대인들이 직장과 공부를 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평생 동안 지속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굉장히 유익하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다. 항상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운동은 살을 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운동은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을 위한 것이며 음식 역시 살을 빼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줘서 신체가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에너지원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운동과 음식을 근육만 있는 몸을 만들고 살을 빼려는 용도로만 생각한다.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은 이런 잘못된 현대인의 생각을 올바르게 잡아준다. 교수님들의 어려운 이론이 담긴 논문이 아니라 3살 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고 있다. 운동과 식단으로 강박관념이 있거나 자신감이 없어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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