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파릇한 봄의 정취를 조금씩 엿볼 수 있는 가운데, 이대학보도 어느덧 3월의 마지막 발행을 하게 됐네요. 매주 한 호수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는 여정 속에서, 문득 ‘이걸 읽게 될 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독자분들을 만나 뵙기 어려운 지금, 배포대에 놓인 신문이 줄어들고 이대학보 홈페이지 기사의 조회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학보를 챙겨 읽고 있는 중’이라는 걸 깨닫고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 한 켠에는 매 기사, 매 발행호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독자 여러분들에게 잘 가닿고 있는지 걱정도 분명 자리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대학보의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는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학보는 어떤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학보의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기사들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려주시곤 하지요.

이번 학기엔 학보메이트 6기 모집을 마치고 약 60명의 인원이 활동 중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분들이 학보메이트로 활동하시는지를 조사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이화 구성원이 참여해주고 계신 걸 알게 돼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17학번부터 22학번 새내기까지 다양한 학번의 학부생 분들이 계시고, 대학원생 분들도 계십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조사에 참여한 학보메이트 57명 중 무려 22명이나 22학번 새내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기도 전에 학보에 관심을 주셨다는 이야긴데,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일이지요.

속해 계신 단과대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음대, 의대, 약대를 제외한 12개 단과대 학우분들이 골고루 계시네요. 학보메이트 구성원의 정체성이 이렇게나 다양한 만큼, 이화인의 여러 목소리를 두루 들을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학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청하며 더욱 발전하는 학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주 발행되는 호수마다 학보메이트의 피드백을 듣고 있는데, 선호하시는 기사가 매번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라곤 합니다. 마감과 공정 과정을 거치며 수차례 기사를 읽을 때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피드백에서 발견하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보 기자들에게 힘이 되는 순간은, ‘기사를 통해 전하려 했던 메시지가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됐다 느껴질 때’입니다. 기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사 질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쌓인 피로가 한순간에 잊힐 만큼 보람찬 순간일 거예요. 그런 순간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또 다음 기사를 열심히 쓰는 데에 필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이번 학기엔 지난번과 다르게 학보메이트 채팅방에 전 기자가 함께 들어와 있는데, 피드백을 더욱 생생히 전달받을 수 있어서 학보 구성원 모두의 동기 부여에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부터도 더 책임감을 느끼며 편집에 임하고 있으니까요.

기사 피드백 외에도 학보메이트가 하는 역할은 더 있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 인터뷰를 통해 진로에 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 ‘이화잡(job)담’의 인터뷰이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전해주시기도 합니다. ‘살롱드이화’ 코너에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찬반 의견을 나눠주시는 것도 학보메이트 분들이지요. 또 누구보다 학보 구성원들과 가까이 있는 독자들인 만큼 기사화할 만한 소재를 기자들에게 직접 제보해주실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독자만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독자와 직접 닿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보이는 독자’ 학보메이트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이 대부분의 ‘보이지 않는 독자’ 여러분께도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학보메이트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원동력 삼아, 독자 여러분에게 한 발 더 나아가는 이대학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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