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볼 수 없는 연구협력관 핑크뮬리 제공=초영서씨
이제는 볼 수 없는 연구협력관 핑크뮬리 제공=초영서씨

2020년 가을까지는 볼 수 있었던 연구협력관 핑크뮬리가 사라졌다.

핑크뮬리 화단은 2019년 연구협력관 완공과 함께 조성됐다. 본교 관리처 건축팀 관계자에 따르면 핑크뮬리가 심은 지 약 2년 만에 말라 죽어 올해는 핑크뮬리의 새순을 볼 수 없었다. 건축팀 조경 담당 직원은 “작년 겨울기온이 상당히 낮았는데 그때 핑크뮬리가 고사한 것 같다”고 했다.

핑크뮬리는 분홍색 혹은 자주색을 띄는 벼과 식물로 흔히 조경용으로 사용된다.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주로 9~11월에 개화해 핑크뮬리가 있는 지역은 가을명소가 되기도 한다. 본교의 핑크뮬리 화단도 연구협력관을 주로 이용하는 공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였다. 연구협력관은 비교적 캠퍼스 중심에서 멀리 있고 경사가 높아 접근성이 낮지만 핑크뮬리를 보러 방문하는 타단대 학생들도 있었다.

초영서(휴먼바이오∙18)씨는 “수업 듣는 건물에 핑크뮬리가 있어서 좋았다”며 “수업 시작 전에 시간이 남으면 친구들과 핑크뮬리를 보면서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테라스 화단은 고사한 핑크뮬리 대신 수국 모종이 심어진 상태다. 토심이 낮은 화단에서의 자생 가능 여부와 개화 여부에 따라 결정됐다. 건축팀 조경 담당 직원은 “토지가 인공지반이라 추위에 더 취약하다”며 “연구협력관 테라스 화단의 위치가 바람도 많이 불고 겨울의 한기가 다른 위치보다도 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핑크뮬리가 고사한 위치인 만큼 겨울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도록 월동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공 실습 수업으로 연구협력관을 자주 방문하는 초씨는 “개인적으로 테라스에 있는 핑크뮬리를 좋아해서 아쉽지만, 핑크뮬리가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고 테라스에서 자라기 어렵다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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