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감 아르바이트가 끝날 때쯤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 밤이 되면 쓰레기들은 내 키보다도 높이 쌓인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오는 길거리에도 여기저기 쓰레기봉투가 놓여있다. 아침이 되면 모두 사라진다. 길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해진다.

눈앞에서 치워진다고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태워지든 땅에 묻히든, 여전히 이 지구상에 잔존한다. 무심코 쓰고 버린 것들이 곧 사방에서 숨통을 조여오리라는 확신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포위하고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10L짜리 종량제 봉투는 250원이다. 250원으로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을까. 지구는 인간의 쓰레기를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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