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린데이(@ewhagreen.official) 인스타그램 캡처
이화그린데이(@ewhagreen.official) 인스타그램 캡처

“0시~24시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이화그린 마스크를 인증해주세요. TF 계정
(ewhagreen.official)과 다음 타자 벗을 태그해주세요. 각자의 방법으로 이화그린데이를 기념해도 좋습니다.”

원소윤(컴공·19)씨는 10월29일 인스타그램(Instagram)을 돌아보던 중 흥미로운 계
정이 추천 친구로 뜬 것을 발견했다. 그가 본 것은 매달 이화그린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TF(Task Force)의 계정. 평소 본교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을 즐기던 원씨는 주저하지 않고 소장하던 이화그린 굿즈를 꺼내 사진을 찍고 게시글을 공유했다. 원씨는 약 5분 만에 이화그린데이 기념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화그린데이는 본교 고유의 상징색인 이화그린을 홍보하고 구성원의 소속감과 애교심을 고취하기 위해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화그린의 ‘이’, ‘그’와 발음이 비슷한 2, 9를 활용해 매월 29일이 이화그린데이로 지정됐다. 

처음 이화그린데이 기획이 이뤄진 것은 2020년도다. 해방이화 제52대 총학생회 
Emotion은 문화정책 공약의 일환으로 이화그린데이 행사를 제시했다. 본래 이화그린데이는 이화그린을 주제로 삼는 친목 도모 행사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면 보류됐다. 대안으로 2학기 대동제와 이화그린데이를 통합해 진행하는 방향으로 변경됐으나 2학기 오프라인 대동제 취소로 결국 개최는 불발됐다.

그러나 본교 상징색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식지 않았다. 이화그린데이를 지정하자는 의견이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이화이언을 통해 제기됐고, 4월8일부터 3일간 이화그린데이 공식 지정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1,336명의 이화인이 해당 설문에 참여했고, 매월 29일이 이화그린데이로 결정됐다.

이화그린데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이뤄졌다. 이화그린데이 공식 TF 관계자 ㄱ씨는 “이화그린데이의 존재를 접한 후 이화그린에 대한 이화인의 애정을 겉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모아 TF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TF는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한 신분의 이화인으로 구성됐다.

첫 이벤트는 5월29일부터 개교기념일인 31일까지 진행됐다. 이화그린 색상의 옷을 
입은 사진이나 이화그린 4행시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255명의 이화인이 참여했다. ㄱ씨는 “첫 행사임에도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여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학우분들이 이화그린에 애정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화그린데이 이벤트는 매월 29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매번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 이화그린데이만의 묘미다. 이화그린 착장과 굿즈 자랑부터 온라인 강의 공감 빙고, 이화 TMI 빙고, 이화맛집 인증, 개강 에피소드 공유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ㄱ씨는 이벤트를 위해 매달 TF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ㄱ씨는 “온라인 행사이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하지 않는 학우분들에게 홍보가 어렵고, 매달 흥미로운 주제를 생각해내는 것이 어렵다”며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본교 상징색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이들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속적인 이벤트를 통해 이화그린데이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외부에도 이화그린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다. “타 대학에 재학 중인 지인에게 ‘너희 학교 색이 초록색이야?’라는 질문을 받아 효과를 실감한 적이 있어요. 이화그린데이의 홍보 효과를 실감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10월 이벤트에 참여한 이세빈(화학·20)씨는 이화그린데이를 통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다 보니 소속감이 느껴지지 않아 이화인이라는 느낌을 얻고자 이화그린데이에 참여했어요.”

이화그린데이에 참여한 ㄴ씨 제공=ㄴ씨
이화그린데이에 참여한 ㄴ씨 제공=ㄴ씨

5월 이벤트에 참여한 ㄴ(영문·20)씨는 이벤트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내 동아리 및 단체와의 협업을 제안했다. ㄴ씨는 “협업을 통해 한 번에 많은 게시글을 올린다면 더 큰 임팩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많은 외부인도 이화그린데이를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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