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 나무 한그루에 집중하던 지금까지의 연구가 아닌, 두세그루를 함께 연구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는데 바로 이번 학기부터 대학원에서 개설, 실시되고 있는 ‘협동강의제’가 그것이다.

본교 대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협동강의제는 기존에 개설돼었던 2개 강좌를 하나로 묶어 각각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묶어 각각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 진행하는 강의제이다.

협동강의에 선정된 강좌는 6백만원의 연구비가 지급되며 강좌가 끝나면 논문이나 서적등의 학문적 성과물을 남겨야한다.

협동강의제의 목적 및 의의는 우선 ‘학제간의 접목’이라는 부분에 서 찾을 수 있다.

너무 세분화돼있어 지엽적인 연구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각각의 학문을 유사·연관분야와 접합시킴으로써 더 넓은 시각에서 폭넓고 수준높은 연구를 할 수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학생간의 공동연구라는 점에서도 특기할 만하다.

대학원장 진덕규교수(정치외교학과)는 “단순히 강의하고 수업받는 사제관계에서 탈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는 학문적 공동체로서의 스승과 제자로 자리매김해아한다”며 교수들이 대학원생들을 연구의 동력자로 사고해줄 것을 강조했다.

협동강의제는 이렇듯 학제간의 교류를 통해 교수·학생이 한 학기간 연구하고 성과물을 남김으로써 가깝게는 학문적 열정을 향상시키고 멀게는 기존의 이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을 생산해내기를 기대한다.

장필화교수(여성학과)와 함께 ‘여성주의 윤리학’이라는 협동강의를 맡고 있는 이상화교수(철학과)는 협동강의제에대해 “학과간 교류가 필요할때 교수 개인의 추가시간을 부담했던 것과 달리 교수들에게는 책임시간으로 인정해주고, 또 학생들도 타과 수강사의 불리함대신 전공학점으로 이수되고 학과교수로부터 평가를 받게되어 학제간 연구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동강의는 인문·사회·자연·예체능 4분야에 걸쳐 4강좌가 개설돼있는데 각 교과목의 성격상 강좌의 진행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 2명의 교수가 수업에 함께 들어가기는 하지만 같은 주제를 연구하되 수업진행만 번갈아 하는강좌가 있는가하면, 각각 해당분야를 맡아서 따로 강의를 하는 강좌도 잇고, 분담을 하는 강좌도 있고, 분담을 해서 1명의 교수만이 들어가는 강좌도 있다.

또 학습강도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 활발한 세미나 형식의 강의와 정규강좌 외에 워크샵, 특별 강좌를 실시하는 강좌가 있는가하면 과거와 그다지 다른 것이 없어 협동강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강좌도 있다.

한편 ‘포스트모더니즘연구: 신학과 사회학과의 접근’을 수강하고 잇는 홍유진양(사회석사 3학기)은 “각각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들어가기 때문에 새롭고 이해가 발리 되는 면도 있지만 각 과의 개론을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자연, 예체능 분야 협동강의의 경우에는 더해 현재는 각 과목을 접목시키는 연구보다는 각각 과목의 개론을 설명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는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교수나 대학원생들의 활기찬 연구가 있을 때 비로소 대학원이 살아있고 학문이 발전한다는 것을 생각할때, 학문의 수평적 교류와 사제지간의 공동연구를 지향하는 ‘협동강의제’는 실로 바람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이러한 ‘연구’중심 강의가 자연스러운 ‘학풍’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수·학생의 학문에 대한 열의가 필수적이며 이러한 학제간의 연구가 깊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각 학문 자체의 수직적이고 깊이있는 연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연구활동들은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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