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별로 상이한 본교 방역 체계… 안전팀 ‘재정비할 것’

ECC 지하 4층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 김나은 사진기자
ECC 지하 4층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 김나은 사진기자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월6일부터 80일 넘게 1000명대에서 30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본교에도 개강 후 다섯 차례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본교는 9월1일부터 발열 체크 거점 장소 네 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발열 체크 기기를 교내 곳곳에 설치했다. 발열 체크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가려내는 방역의 기초 단계다. 이렇듯 최소한의 방역 조치가 본교에서는 확실하게 시행되고 있을까. 13일과 15일 본교의 코로나 방역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기자가 직접 살펴봤다.

본교는 출입자 관리를 위해 교내 건물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ECC 1번, 12번 출입구, 이화·포스코관(포관), 학생문화관(학문관) 네 곳의 발열 체크 거점 장소에서 출입자의 발열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또한 대면 수업 참여 학생들이 발열 체크 완료 표식인 팔찌를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열 체크 거점 장소뿐만 아니라 ECC 3번, 4번 출입구, 음악관, 조형예술관, 교육관, 이화·신세계관, 법학관, 종합과학관 D동,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도 발열 체크 기기를 설치했다. 학생증이나 교직원증이 없어도 출입이 가능한 곳은 방문 기록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13일과 15일, 교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본교 코로나 방역 조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13일 오후4시에는 ECC에 방문해 출입구에서 이뤄지는 발열 체크 상황을 지켜봤다. 발열 체크 거점 장소인 ECC 1번과 12번 출입구에 들어서면 발열 체크 기기 2대가 보이고 그 뒤로 책상 위 팔찌와 이를 관리하는 근무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본교 방역 조치에 따르면 출입구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발열 체크를 마치고 들어가야 하지만,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근무자는 학생을 제지하거나 발열 체크를 권유하지 않고 본인의 공부를 이어갔다.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ECC 3번, 4번 출입구 상황은 어떨까. 출입구에 들어서면 중앙에 발열 체크 기기 1대가 있다. 원칙적으로 3번, 4번 출입구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발열 체크 후 입장해야 한다. 그러나 오후4시47분부터 5시7분까지 20분간 3번 출입구 앞에서 지켜본 결과, 36명 중 22명이 발열 체크를 했고 14명은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지나갔다.

마찬가지로 4번 출입구 앞에서 오후5시35분부터 55분까지 20분간 지켜본 결과, 37명 중 발열 체크를 한 사람은 19명, 하지 않고 지나간 사람이 18명이었다. 발열 체크 기기를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발열 체크를 하는 척만 하고 지나가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발열 체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발열 체크를 완료한 사람인지 혹은 발열 체크를 일절 하지 않고 방역 수칙을 무시한 사람인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15일 오후4시 경 본지는 또 다른 거점 장소인 학문관 1층 로비와 포관 지하 1층 로비로 들어가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지나가 봤다. 학문관에 들어서서 발열 체크 기기를 지나치려 하니 근무자가 다급히 발열 체크를 해달라며 불러 세웠다. 기자는 근무자의 안내에 따라 발열 여부 확인 후 지나갈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기자는 포관에 방문해 발열 체크 없이 건물 내부를 통과했다. 그러나 학문관과 달리 근무자의 제재 조치는 없었다. 발열 확인 없이도 건물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같이 발열 체크 거점 장소별로 상이한 방역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발열 체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ECC 4번 출입구를 지나는 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ㄱ(스크랜튼대)씨는 “급한 일이 있거나 교내 다른 곳에서 이미 
발열 체크를 하고 와서 발열 체크를 안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교내 발열 체크 기기보다 더 넓은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ㄴ(커미·17)씨는 “출입구 앞에서 근무자가 출입자의 발열 체크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 코로나 방역 실태에 대해 관리처 안전팀 이혁 대리는 보완책으로 ECC 1번, 3번, 4번, 12번 출입구에 발열 체크 필수 안내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ECC 지하 4층에 관리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발열 체크 거점 장소의 근무자가 출입자의 발열 체크를 돕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ECC 출입구 네 곳에 안내 표지판이 추가 설치됐다. 손 소독제가 외딴곳에 놓여있던 ECC 3번, 4번 출입구에 책상을 비치해 손 소독제를 올려놓는 등 재정비를 마쳤다.

이어 안전팀은 학내 구성원에게 실내외 마스크 상시 착용, 교내 건물 출입 시 발열 체크 필수, 대면 수업 및 시험 참여 시 발열 체크 완료 팔찌 착용, 개인 방역 생활화와 거리 두기 실천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 학사운영, 시설 이용, 구성원 행동수칙은 본교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통합 공지 홈페이지(my.ewha.ac.kr/covid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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