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무대부터 풍성한 이벤트까지... 오프라인 못지 않게 생생해

 

대동제 홍보물 앞에 선 박수정 비대위원장. 김나은 사진기자
대동제 홍보물 앞에 선 박수정 비대위원장. 김나은 사진기자

평화로운 이토피아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안녕, 쟈기?’(2019)로 대한민국 힙합씬 기강을 잡은 ‘퀸와사비’, 이화인들의 ‘연예인’ 정끝별 교수, 최재천 교수, ‘남성 교수 중창단’, 그리고 본교 유튜버 ‘유바바’, ‘재우너’까지.이 모든 게스트들이 대동제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15일~17일 해방이화 135주년 대동제가 지난 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동제 제목은 이화그린과 여행을 결합한 ‘이화가 그린 여행’으로, 재학생들은 코로나19로 장기간 느끼지 못했던 여행 분위기를 축제를 통해 즐길 수 있었다.

‘이화가 그린 여행’은 총학생회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주최했다. 박수정 비대위장은 “작년과 달리 가수를 초청해 공연무대를 기획했고 교수와 대면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등 최대한 오프라인 축제 당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동제는 중앙 주관 기획 프로그램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스로 구성됐다.

'이화가 그린 여행' 유튜브 영상 정끝별 교수편. 제공=비상대책위원회
'이화가 그린 여행' 유튜브 영상 정끝별 교수편. 제공=비상대책위원회

 

보이는 라디오부터 라이브 공연까지… 풍성한 기획 프로그램

기획 프로그램은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화인들의 놀이동산 ‘이토피아’는 대동제 기간 내내 진행된 무대 행사다. ‘라이브존’, ‘방구석 파티존’, ‘퀴즈존’ 등 홍보글에 소개된 투어코스를 따라 매일 다채로운 게스트와 새로운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라이브존’에선 본교 학생이자 유튜버인 ‘유바바’, ‘재우너’, 그리고 두 명의 사회자가 유튜브(Youtube) 스트리밍을 통해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 ‘이화 온 에어’를 진행했다. 이화 온 에어는 본교에 다니며 자부심을 느꼈던 사연을 들려주는 ‘이뽕라이브’, ‘K-대학생의 광기’가 돋보였던 사연을 소개하는 ‘광기어워드’, 실시간 전화로 퀴즈를 푸는 ‘행운의 여보세요’, 추억의 케이팝(K-POP)을 스트리밍하는 ‘추억의 케이팝파티’ 등으로 구성됐다. 한혜연(호크마⋅21)씨는 “동문이자 유튜버인 재우너와 유바바가 게스트로 출연해서 (대동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실시간 댓글을 읽어주며 소통하는 분위기가 좋았고, 추억의 케이팝도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 끝까지 즐겁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방구석 파티존’에선 본교 교육공학과를 졸업한 래퍼 ‘퀸와사비’가 ‘방구석, 우리가 Green 파티’에 출연했다. 해당 파티에선 밸런스 게임, 빙고, 퀸와사비의 가방 속을 들여다보는 ‘왓츠 인 퀸와사비’s 백’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너 마지막에는 오프라인 무대 축제를 보는 듯한 ‘퀸와사비’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퀴즈존’에선 정끝별(국어국문학과)교수, 최재천(생명과학부)교수, ‘남성 교수 중창단’과 인터뷰하는  ‘유퀴즈 온 더 이화’가 진행됐다. 재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교수들의 경험과 삶을 들여다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영상은 유튜브 채널 ‘이화가 그린 여행’에 송출됐다. 영상을 시청한 재학생들은 “퀸와사비님 에너지 최고다”, “이화의 자랑! 남성 교수 중창단”, “감동적인 영상 감사합니다” 등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동제 마지막 날에는 본교 재학생 116명이 참여한 ‘그래 이대로 릴레이 부르기’ 영상이 무대 마무리를 장식했다. 릴레이에 참여한 민애린(융합보건⋅21)씨는 “평소 즐겨 듣던 노래여서 참여했는데 다른 학생들의 목소리와 합쳐진 결과물을 보니 실제로 다같이 만나서 부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지수(초교⋅19)씨는 “스스로 녹음을 자주 해보는 편이었는데도 무반주에 생목소리를 들으니 생각보다 어려워 최대한 좋은 녹음본을 만들고자 1~2시간동안 반복해 불렀다”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기존 노래를 작사하고 재학생이 직접 부르는 ‘the Voice of EWHA’, 본교에 대한 퀴즈를 푸는 ‘슬기로운 이화생활-TMI Quiz’가 각각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또 ‘벗들의 추억앨범 전시 및 투표’, ‘단과대별 MBTI’, ‘이화가 그린여행 단대 연합 이벤트’ 등이 진행돼 재학생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the Voice of EWHA’에 가수 ’NADA’로 참여한 이어진(심리⋅20)씨는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며 “본 행사가 오프라인이었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뜻 참여하지 못했을텐데 온라인으로 진행돼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비록 모든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실시간으로 채팅을 통해 응원의 댓글을 보내주셔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화가 그린 여행' 유튜브 영상 퀸와사비편. 제공=비상대책위원회
'이화가 그린 여행' 유튜브 영상 퀸와사비편. 제공=비상대책위원회

 

다양한 굿즈,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판매

이번 대동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굿즈를 구매할 수 있었다. 대동제 기획단, 단대 및 과 학생회, 동아리, 개인 네 그룹으로 나뉜 굿즈 판매 부스들이 ‘이화가 그린 여행’ 공식 홈페이지(www.2021ewha-festival.com:8000/)에 게시됐다. 각 부스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오프라인으로도 판매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굿즈샵 중 청아국문 학생회는 ‘덕고지’ 뱃지를 판매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덕고지’는 오프라인 축제 당시 장시간동안 줄을 서서 먹어야 했던 부스 음식이었다. 청아국문 학생회는 이제 ‘전설’이 된 ‘덕고지’를 뱃지로 만들어 판매했고 재학생들은 홍보글에  “이거 진짜 먹고싶다”, “너무 귀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박 비대위장은 “코로나 시국 전 학문관 앞에서 한데 모여 부스들이 운영됐는데 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학생들이 축제 부스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대동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에코백, 키링, 리유저블 컵, 스티커, 떡메모지, 뱃지 등 다양한 물품들을 홈페이지에 적힌 해당 판매자의 설명에 따라 구매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온라인 대동제, 서버 지연 사전에 대비 

‘이화가 그린 여행’은 지난 대동제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된 두 번째 축제다. 박 비대위장은 지난 대동제에 있었던 서버 문제로 인한 행사 지연 문제에 대비했다. 그는 2021년 초에 있었던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시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예행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독자 수가 1000명이상이어야 하는데 지난 해엔 그걸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며 서버 지연이 일어난 이유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했다.

박 비대위장은 “이번 행사는 주최측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 및 제공하는 것을 지양했다”며 “재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을 많이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총학의 빈자리를 대신해 ‘이화가 그린 여행’을 준비한 비대위와 대동제 TF는 오로지 재학생들로 구성된 팀원들이었다. 박 비대위장은 “학부생들이 만든 실력이라는게 믿기지 않다는 반응이 많아 뿌듯하고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2~3개월간 같이 힘써준 대동제 TF 팀원들이 고생한 덕분에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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