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이로써 사회적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4주 연장되는 대신, 사적모임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 등의 일부 조치는 완화됐다. 

수도권 등 4단계가 시행 중인 지역에서는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시간이 밤 9시에서 10시로 다시 1시간 연장됐다. 4단계 지역에서는 식당·카페와 가정에 한해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낮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최대 6명까지, 저녁 6시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3단계 지역에서는 모든 다중이용시설과 가정에서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결혼식장에서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면 3∼4단계에서도 최대 99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조정했다.

특히 추석 연휴인 오는 17일(금)부터 23일(목)까지는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하면 시간과 관계 없이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1차 접종자, 미접종자는 4인까지 허용된다. 적용 범위는 4단계 지역의 경우 가정 내로 제한되고, 3단계 지역에서는 다중이용시설 이용까지 포함된다.

이에 대해 '민생 경제와 추석을 감안한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확진자 수가 또다시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로 인해 확산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침 완화, 어떻게 생각하나?

 

김윤서(커미·20)

우리나라에서 추석이라는 명절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이해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 정서보다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고려한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명절에 가족 모임을 제한하면 국민들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이 전체적으로 완료된 시점도 아닐 뿐더러, 여전히 코로나19가 발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침 완화는 근시안적인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고정효(영문·19)

일명 '추석형 거리두기'에 대해 찬성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가족 간의 왕래가 많이 줄었다. 따라서 대명절인 추석 때만큼은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침을 완화하는 것이 국민 정서와 침전된 경제 상황을 달랠 수 있는 숨구멍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확진자수가 2000명을 웃도는 상황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난은 앞으로 시행될 추석형 거리두기보다는 이전에 시행되었던 거리두기 정책을 향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국민들이 안전한 명절을 쇠길 바랐다면, 정부는 추석이 오기 전 보다 엄격한 거리두기를 시행해 사전적으로 상황을 바로잡았어야 했다.

하반기가 지나면 금세 다시 설날이 오는데, 현재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더 나은 조치를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은지(커미·20)

지금처럼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전국적으로 해이해진 때일수록 정부가 나서서 보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지침 완화는 장기적으로는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처럼 보인다.

추석을 맞아 일부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마찬가지다. 백신접종자에 한해 접촉 가능 인원을 늘린 것은 추석이 전국적인 명절임을 고려한 최선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여부를 어떻게 제대로 확인할 것인지 의문이 남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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