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뉴스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전부터 축적된 고구려 역사 왜곡, 김치와 한복 등의 문화 왜곡 등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필자는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에 속하고 다른 학생들보다 혐오적 표현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나도 모르게 혐오적 발상과 표현이 튀어나와 반성한 적이 꽤 있다. 심각한 것은 중국 국가, 정부를 비난하는 것에서 나아가 심지어 중문학 전공자와 학문에 대한 비하와 혐오의 표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중문과와 중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비난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꽤 가슴이 아팠다. 중어중문학과가 어학도 배우지만 사회문화, 정치, 문학 등 더 깊은 것을 배움에도 불구하고 단지 중국어를 배우는 학과로만 치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라는 국가는 굉장히 복잡한 국가이다. 정치는 공산주의를 택하고 있지만 경제는 중국식 자본주의를 선택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민족들이 공존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치로 인해 한족화가 되어가면서도 독립을 위한 저항을 계속하는 정말 알 수 없는 국가이다. 겉과 속이 다르며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양파처럼 계속 껍질만 나오고 알맹이가 나오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들의 머릿속을 읽을 수 없다.

중국 시장이 엄청난 블루오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기업들이 매출을 올리지 못해 퇴각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오늘 아침에 읽었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의 강한 규제와 중국 시장 분석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다.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은 한국기업들과 다르게 중국 정부로부터 특별허가를 받아서 중국 커피 시장 1위를 달릴 정도로 중국 정부와 시장의 잘 파악했고 비위를 맞추었다. 한국은 같은 동양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중국 토종 기업을 이기기 위해서는 중국 관련 전문가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중문학과 중국어를 배우는 것을 어차피 조선족이 차지하니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배우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중국을 잘 알아야 중국 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중국 대신 다른 국가에서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선택하면 되지 왜 중국의 비위를 맞춰가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14억 인구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14억 중국인이 1원씩만 돈을 내도 14억 원이 모이는 것이다. 구한 말, 서양에 대한 일본과 조선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일본은 서양의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흡수하였지만(일본 내에서도 서양 문물과 서양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꽤 있었다.) 조선은 대문을 닫아버렸다. 당시 일본에서는 서양 제도와 법, 문물들을 분석하는 학자들이 굉장히 많았으며 국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일본은 서양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이용해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현재도 똑같은 상황이다. 중국에 거부감이 들더라도 중국을 이용해 우리의 경제력을 키우고 세계에 더 넓은 영향력을 끼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한 번 더 대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빠르게 발전할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있어야 할 것이며 중문학에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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