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실시한 신입생 특성 조사에서 신입생의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진로 계획이 없다는 통계가 나왔다.

신입생 특성 조사는 5월6일~6월6일 한 달간 21학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본교 학생처 학생상담센터에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다. 학생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신입생들의 개인적 특성, 정신건강, 학생지원 프로그램 요구사항 관련 설문조사가 매년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본교 21학번 3036명 중 1186명이 응답했다.

21학번 신입생들은 코로나 위기 상황으로 인해 일상생활, 학교 및 학업 생활, 정서적 고통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학교 및 학업 생활 영역에서 ‘직접적 학교 경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74%로 가장 높았고 ‘교우관계 제한’도 67%로 나타났다. 정서적 고통으로는 ‘어영부영하는(정체하는 듯한)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 5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실외활동이 제한되는 물리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고통도 함께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꾸준한 취미활동, 대인 교류 및 만남, 규칙적인 생활패턴 관리를 통해 자기개발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얻는다고 답했다.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학교 측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지원 정책으로는 ‘학교 및 학교생활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학교 소속감 향상을 위한 지원’ 등을 꼽았다.

이에 학생상담센터 측은 건강한 생활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취미, 교류, 생활 관리 프로그램을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해석했다. 학생상담센터 오혜영 소장은 재학생들에게 “코로나 위기 상황을 역이용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취미활동을 하거나 원하는 일에 몰두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관적 행복에 관한 지표에서도 변화 양상이 나타났다. 2021년 신입생들이 삶의 만족을 느끼는 비율은 58.4%로 2019년(61.3%)과 2020년(63.6%)보다 감소했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은 2021년에는 16.5%로 2020년의 11%보다 증가했고,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1년에 6.2%로 2020년의 4.7%보다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1년에 19.4%로 2020년의 18.4%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2021년 학교생활 만족도는 55.4%로, 2019년의 51.1%와 2020년 54.1%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오혜영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거나 부딪힐 일이 없어 갈등 요소가 줄었기 때문에 학교생활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치 상의 호전과 달리, 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해 교우관계 형성이 어렵고 불안감이 생기는 등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 계획에도 많은 고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으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진로를 정했으나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5%로 뒤를 이었다. ‘진로를 결정했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교수에게 수업 외 지도받고 싶은 점으로 진로 및 취업이 77%로 가장 높았고, 진로 결정을 위해 학교에서 도움 받기를 바라는 영역은 조언을 구할 대상이 70%, 직업 정보가 69%로 진로 계획과 취업 정보 관련 항목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영역별 스트레스를 묻는 지표에 ‘학업’에 68%, ‘진로 및 취업’에 56%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진로 계획에 대한 고민이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 동안 충분한 자기 이해와 성장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진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담, 지도, 진로 탐색 및 체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오혜영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와 전공 관련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과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 공식, 비공식 모임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혼자 이용할 수 있는 학생상담센터 이클래스(e-Class) 온라인 자가 치유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이클래스 온라인 자가 치유 프로그램은 학생상담센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어려운 재학생을 위해 2020년에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진로, 정서, 습관, 대인관계 관련 고민을 동영상을 보며 자가 점검하고 치유하는 방식의 여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사이버 캠퍼스 PC 버전으로 접속해 이클래스 목록에서 ‘학생상담센터’를 검색하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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