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하는 입학처, 2021 비대면 ‘하이이화’ 성공리에 마쳐

새로운 슬로건 앞에 선 박선영 입학사정관(왼쪽), 연남경 입학정보부처장.                   김지원 사진기자
새로운 슬로건 앞에 선 박선영 입학사정관(왼쪽), 연남경 입학정보부처장. 김지원 사진기자

 

2022학년도 수시 모집이 한창이다. 본교 입학처는 신입생 모집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예비 이화인들을 대상으로 본교를 홍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하는 연남경 입학정보부처장과 박선영 입학사정관을 입학관 3층 사무실에서 만났다. 

 

2021년, 새로운 국면을 맞는 입학처

2022학년도 입시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적용되는 첫 해이기도 하며,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으로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 

교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주목된다. AI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이 신설됐고, 약학대학 약학부와 미래산업약학전공이 새롭게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게 됐으며 정시모집으로는 국내에 있는 약학대학 중 최대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조형예술대학을 제외한 정시 모집군을 나군으로 옮긴 것 또한 새로운 변화라 할 수 있다.

 

입학관 사무실에서 연남경 입학정보부처장이 이야기 중이다. 김지원 사진기자.
입학관 사무실에서 연남경 입학정보부처장이 이야기 중이다. 김지원 사진기자.

 

김은미 총장의 부임 또한 입학처의 향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연 부처장은 “2021 입학처는 인재 선발에 있어 학교가 설정한 새로운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공감과 포용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선도하는 미래형 융복합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진 하이이화 프로그램

제공=입학처
제공=입학처

 

매년 입학처의 행보에 관심과 격려가 따랐지만, 2021년에는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기여한 것이 바로 고교-대학 연계 전공탐색 프로그램, 하이이화(High-EWHA, Hi-EWHA)다. 오랜 전통을 갖는 하이이화는 본래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던 프로그램이다. 10분도 안 돼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하이이화는 고등학생들이 직접 본교에 방문해 학교 탐방도 하고, 교수들의 수업도 미리 들어보며, 재학생들과의 대화도 가질 수 있던 고교 연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당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여러 활동들에 제약이 있었다. 캠퍼스 투어와 교수의 강의를 듣는 활동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될 때 본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이화 담당자인 박 사정관은 “직접 체험하던 대학생활을 줌(ZOOM)으로 연출하려니 현장의 감동이 전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하이이화는 온라인상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하이이화가 기획됐다. 우선 가장 큰 차별성은 본교 홍보실과의 협업이다. 홍보실에서 제작한 유튜브(Youtube) 영상 ‘이화로 만난 사이’(이만사)는 한 학생이 본교의 전공들을 직접 체험하며 소개하는 콘텐츠로, 조회수 15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박 사정관은 “이만사는 체험형 전공 안내영상으로 대학생보다는 고등학생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 영상이 고등학생들에게 더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교-대학연계프로그램과 연결했다”고 전했다. 

 이만사의 출연진 이재원(서양화·17)씨가 행사 당일 이만사 순서의 진행을 맡았고, 각 단과대학의 교수님들이 전공을 소개하고 질의에 응답을 하는 등의 토크쇼 형식으로 전공체험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참여하는 학과를 늘리고 2021년부터 신입학 선발로 변경된 약대를 포함시켜 진행됐다. 

 

하이이화 행사에서 컴퓨터공학과 오유란 교수가 전공 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입학처
하이이화 행사에서 컴퓨터공학과 오유란 교수가 전공 소개를 하고 있다. 제공=입학처

 

본교 교수들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줌으로 진행된 행사였지만, 교수들은 실제 대화를 하는 것처럼 임했고 학과 소개에도 열정적이었다. 서로 다른 단과대학에 소속된 8명의 교수들은 ‘컴공은 대세다’, ‘초교는 주춧돌이다’ 등  본인의 학과 및 전공을 재밌게 소개하기도 했다. 연 부처장은 “전공에 관한 교수님들의 열정이 재치 있는 답변으로 잘 전달돼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며 “참여했던 교수님들과 같은 학교의 교수라는 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입학처의 이러한 노력 덕에, 2021년 하이이화는 큰 인기를 끌었다. 393명의 학생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해외에서 참여한 학생도 2명이나 있었다. 참여한 학생들은 ‘이화는 학생을 최고치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화목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학교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크게 증가했다’ 등의 피드백을 남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교 대외 이미지 측면에도 하이이화는 큰 도움이 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화여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본교에 대한 기존 인식이 변화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연 부처장은 “실제 가진 역량에 비해 본교가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이번 하이이화가 여성 대학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 부처장은 예비 이화인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이화의 명성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현재진행형이며 오히려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진정한 주체로서 새 시대를 선도하고픈 여성이라면 이화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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