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되며 실습실 폐쇄, 개강 후 개방하지만 논란은 지속

 

1일 오후 3시 경 비어있는 음악관 525호 김영원 사진기자
1일 오후 3시 경 비어있는 음악관 525호 김영원 사진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면서 본교 내부 곳곳이 폐쇄됐다. 실습실 사용에도 제약이 생겨 실습 공간이 필요한 음악대학(음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학생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7월12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음대와 조예대는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음악관과 조예대 실기실을 각각 폐쇄했다. 음대, 조예대 학생들은 학교 외부의 연습실과 작업실을 개별적으로 등록해 이용해야 했고 비용 부담은 온전히 학생의 몫이었다.

ㄱ(건반∙18)씨는 방학동안 연습실이 폐쇄돼 사설 연습실을 이용했다. 한 달에 최소 25만원을 연습실 비용으로 지불했다는 ㄱ씨는 연습실 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을 늘렸다. 그는 “특히 특수 악기의 경우 연습실 구하기가 어려워 더 힘들었는데 연습실 비용이 지원되거나 등록금이 감면되는 것도 아니라서 막막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나 대학원의 학년별로 나누어 연습실을 사용하게 해줬다면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덜어졌을 것 같다”며 학교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ㄴ(서양화∙19)씨도 외부 작업실 비용 부담을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ㄴ씨는 “방학 동안 전시를 준비하거나 개인 작업을 진행하려던 학생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며 “개인 작업실 마련에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본교 에브리타임(everytime.kr)의 음대, 조예대 게시판에서 실습실 폐쇄에 대해 연주 실력 저하, 작품 이동 문제 등 학생들의 불만 섞인 의견을 찾을 수 있었다.

방학 기간에 폐쇄됐던 연습실과 작업실은 학기가 시작되며 다시 개방됐다. 각 단과대학은 정부와 본교의 방역 지침에 따라 2021학년도 2학기 연습실 및 실습실의 사용 지침을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음대는 6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오전9시~오후9시 동안 연습실을 개방한다. 토요일에는 정기방역으로 사용 시간이 오전9시~오후1시로 제한된다. 연습실은 1인 1실 사용이 원칙이나 실기 수업과 학과 특성을 고려한 2인 허용 기준에 따라 2인까지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다.

조예대는 9월 한 달간 오전9시~오후6시 동안 실기실을 개방한다. 토요일은 정기방역으로 사용 시간이 오후1시~오후6시로 제한된다. 조예대는 모든 학과 학생들이 실기실을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공별로 인원을 나누거나 공간 예약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조예대의 실기실 개방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용시간의 축소로 학생들의 불만 표출은 계속되고 있다. 개방 시간 이후에 학생들이 추가적으로 작업하기 위한 공간을 구하지 못하면 작업 시간이 줄어들어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ㄴ씨는 “수업 시간과 (작업물) 정리 시간을 제외하면 실기실을 쓸 수 있는 시간이 6시간도 되지 않아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에 비해 최소한의 실기실 사용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에 회의감과 무력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예대는 “향후 실기실 운영 계획은 조예대 교수회의에서 추가 논의 예정”이라고 답했다.

음대는 6일 이후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연장돼도 당장 연습실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개방 후 음악관 방역 수칙이 준수되지 않을 시 내부 회의를 통해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월24일 음악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따르면 음악관 출입 시 학생증 등 출입 카드를 소지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체크완료 확인 팔찌’를 착용한 뒤 입장해야 한다. 음악관 출입 시에는 입구에서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출입대장을 반드시 작성한 뒤 입장해야 한다.

한편 서울대 음악대학은 연주를 목적으로 대관할 경우 오전9시~오후6시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연세대 음악대학은 오전9시~오후6시 동안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연습실을 최대 2인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는 방학 및 학기 구분 없이 학생 자율에 따라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다. 개방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출입 명부 작성 후 작업실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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