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김아린씨
제공=김아린씨

불기 2565년 석가탄신일인 19일,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기독교 학교인 본교에도 부처님을 멘토 삼아 불교 교리를 탐구하는 이들이 있다. 본교 중앙동아리 종교분과 소속 ‘이화불교학생회’(이불회)다. 이불회는 1969년 창립된 동아리로, 교내 유일 불교 동아리다. 19일 기준 20명의 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8일 화상 채팅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이불회 회장 김아린(디자인·19)씨를 만났다.

이불회는 시험기간을 제외한 매주 법회를 통해 세미나를 진행한다. 법회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비구니회 소속 효석 스님과 함께 경전을 공부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세미나에서는 불교 용어에 대해 배우고, 경전을 함께 읽으며 내용을 이해한다. 영상 시청을 통해 공부하기도 한다. 세미나 후에는 삼귀의, 반야심경 등의 기도문을 외우는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서로의 근황을 나눈다.

현재 이불회는 ‘숫타니파타’를 공부하고 있다. ‘숫타니파타’는 초기 경전 중 하나로, 부처가 인간으로 등장해 삶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회장은 “‘숫타니파타’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배울 수 있다”며 “‘코뿔소의 뿔처럼 가라’는 말처럼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지침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전 공부 외에도 법회를 통해 회원들은 다양한 토의거리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회원 이가영(물리·18)씨는 “매주 법회를 통해 실생활과 가까운 고민거리들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다”며 “삶의 태도나 방향성에 회의감을 느낄 때 토론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불회는 법회 외에도 연등회, 템플 스테이, 수계식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타교 불교 동아리와 연합 활동을 하기도 한다. 김 회장은 “재작년 타교 사람들과 동국대부터 조계사까지 함께 만든 연등을 들고 행진한 연등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템플 스테이는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재작년에는 8월 불국사에서 2박 3일간 진행됐다. 

“스님에게 사찰예절에 대해 배우고, 108배를 드리고, 예불도 드립니다. 식사는 ‘공양’이라고 부르는데, 경건함을 담아서 임해요. 절에 다녀오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명상과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활동들이 축소됐지만, 이불회는 비대면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15일 진행된 ‘스님과의 토크 콘서트’ 역시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특히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불교 신자만이 이불회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

이씨 역시 이불회를 ‘따뜻한 동아리’라고 표현했다. 학번, 학과, 나이와 상관없이 불교에 관심을 가진 본교생 모두에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기독교 학교인 본교 내 유일무이한 불교 동아리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불회는 종교에 관련없이 불교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모든 이화인에게 열려있습니다. 불교에 관심이 있는 벗이라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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