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에 대한 MZ 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12일 기준 인스타그램(Instagram)에는 ‘등산스타그램’ 등 등산 관련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이 약 90만건에 달한다. 본교에도 등산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1955년 창설된 중앙동아리 ‘이대산악부’다. 3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매주 다른 산을 등반하며 워킹, 암벽 등반, 빙벽 등 다양한 산행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5인이상 집합 금지로 산행 진행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는 여러 인원이 함께 산행길에 올랐다면 현재는 4명씩 조를 이뤄 산행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세번째 학기인 현재, 이대산악부의 산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9일 북한산 워킹 산행에 참여해봤다.

9일 이대산악부 부원들은 본지 기자와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사진은 이다인씨, 김미진씨, 권지혜씨, 김지윤씨(왼쪽부터).
9일 이대산악부 부원들은 본지 기자와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사진은 이다인씨, 김미진씨, 권지혜씨, 김지윤씨(왼쪽부터).

9일 오전 9시, 집합 장소인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 이대산악부 대장 김미진(불문·17) 씨와 부원들이 도착했다. 역 주변은 북한산 등반에 나선 등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등산객들의 연령대는 어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이 날 산행은 도선광장에서 하루재를 거쳐 백운대까지 오르는 코스로 이뤄졌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부원들은 간단한 준비 운동을 진행했다. 김 대장은 “동아리 활동에서는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기에 매 산행에 앞서 10분간은 준비운동을 진행한다”며  “스쿼트를 하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준비운동을 마친 후 부원들은 산행길에 올랐다. 김 대장을 선두로 부원들은 거침없이 가파른 돌길을 올랐다. 가벼운 산들바람이 불어와 여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됐다.

등산에서 날씨는 중요한 요소다. 김 대장은 “비가 오면 산행이 두 배, 세 배로 어려워진다”며 “산 날씨는 예측이 어려운 편이지만 확실한 비 소식이 있으면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흙과 돌로 점철된 비탈길을 오르면서도 이대산악부 부원들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묵묵히 산을 오르는 와중 날씨가 좋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다인(휴먼바이오·18)씨는 “등산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산뜻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 즐겁다”며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경관을 바라보면서 땀을 식힐 때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대산악부 부원들이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자 첫번째 쉼터가 보였다. 등산객들은 물을 마시거나 부채질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대산악부 부원들도 나무에 기대 목을 축였다. “처음은 원래 힘들죠.” 김대장은 포도당 사탕을 건네며 격려했다. 

권지혜(기후에너지·19)씨는 주로 등산로 중간중간 조성된 쉼터에서 간식을 나눠먹고 사진을 찍으며 쉰다고 말했다. “앉으면 더 힘들어서 주로 서서 쉬곤 해요. 함께 올라온 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풍경 감상을  하죠. 사진도 찍고요.”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무릎을 일으켜 돌계단을 올랐다. 산악부 부원들은 서로를 챙기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뒤처지는 부원은 기다리고, 앞장서는 부원은 힘껏 쫓아가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이번 학기로 4학기째 활동 중인 김지윤(경제·19)씨는 “산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다”며 “한국에 있는 모든 산에 가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후 1시30분 하강 후 이들은 늦은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현재 모든 등산 활동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 과정이 진행되며 산행 후 뒷풀이도 전면 취소됐다. 권씨는 “신입 부원이라 가입 이후 뒷풀이가 없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공식 뒷풀이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아쉬운점도 있지만 신입 지원률은 오히려 늘었다. 김 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이대산악부에 지원률이 높아져 놀랐다”며 “이대산악부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등산을 위한 필수 자질로 체력과 끈기를 꼽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전한 산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에 오를 땐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어떤 산을 가는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준비물은 잘 챙겼는지 세세한 것까지 확인해야 해요. 모두 유념하셔서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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