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재, 우리는 모두 코로나 상황으로 일상이 발에 묶여 있는 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전의 삶은 어떠했는지 떠올려 보기도 하고, 그때 참 좋았다며 자유롭던 날들을 추억하기도 한다. 그렇게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이전의 삶들을 떠올리곤 한다. 누구에겐 그것이 학창 시절의 추억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구에겐 직장에서의 추억이 될 수도 있는 각자의 경험이 담긴 좋았던 날들. 세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새롭게 유입되는 정보량이 너무나 많은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기억 속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과거가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 시절 감성에 그리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 3가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첫째는 ‘싸이월드’ 부활이다. 싸이월드는 지금의 SNS가 발전하기 이전,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던 추억의 장이었다. 얼마 전 싸이월드가 사라졌을 당시, 많은 이들은 과거 싸이월드를 통해 나누었던 수많은 추억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아쉬워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러 곧 싸이월드는 부활한다. 사이트를 재개한다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싸이월드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다시 보면서 추억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보여준다.

두 번째는 유튜브 채널 ‘피식 대학의 ‘05학번 이즈 백’ 콘텐츠이다. 이는 2005년도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그 당시의 패션 스타일, 인기 있었던 카페, 노래 등을 그대로 보여준다. 2005년도로 다시 돌아간 듯한 음악이 영상에 흘러나오며, 당시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영상 속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많은 이들은 공감하며 386만, 146만 등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때의 분위기를 많은 시청자가 추억하며 패러디 영상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얼마 전 MBC ‘놀면 뭐 하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SG 워너비’를 통해 찾아볼 수 있었다. SG 워너비는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이전에 정말 인기 있었던 그룹으로,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활동이 뜸하다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히트곡들을 직접 불렀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방송 이후 올라온 유튜브 영상은 인기 급상승 동영상 1, 2, 3위를 차지하였으며 댓글 창은 다시 컴백해 달라는 요청, 그리고 그 시절이 그립다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만으로도 그때의 분위기가 다시 소환된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그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였다.

이처럼 요즘 Z세대들은 과거의 날들을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사는 것이 바쁘고 힘들지만, 그래도 이전에는 행복했었다며 추억을 회상한다. 위의 3가지 예시 말고도 과거 드라마, 무대, 예능 영상들이 최근 얼마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지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그 시절 감성으로의 회귀가 다시금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살아가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그때를 추억하며 함께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끼며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사회적 소통망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는 이 시대는 미래에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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