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찾아왔습니다. 푸릇해진 잎사귀와 햇빛이 가득한 풍경을 보니 이젠 정말 초여름의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매미 소리로 가득한 한여름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며 1학기도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대학보는 2번의 발행만을 남겨두고 신입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함께 일할 기자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신입모집을 떠올리다 문득 학보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에 진출해 이름을 날리는 동문들부터 ‘바쁘다바빠 현대사회’를 외치며 살아가는 학생들, 각 부처의 직원, 교수, 경비원, 학교 앞 상인까지, 다양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록 삶을 깊게 들여보지는 못했다 해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글과 만났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 기사 작성은 정말 버겁게 다가왔습니다. 글 하나를 쓰려면 참 고민할 것이 많습니다. 구조는 어떻게 짤 것인지, 문장은 어디에 둘 것인지, 어떤 단어를 고를지, 쉼표는 찍을지 말지, 모두 직접 선택해야 하죠. 어떻게 써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취재는 했지만 기사를 쓸 수 없었고 같은 내용의 글을 몇 번이고 갈아엎고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점점 글의 재미를 발견했습니다. 조사 하나에 문장의 의미가 바뀌었고, 문장의 위치에 따라 글의 논리가 달라졌습니다. 순간의 공기가 느껴지는 르포 기사들, 취재원을 직접 만난 것 같은 인터뷰 기사들을 접하며 무한한 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떤 일이든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대로 쓰지 못한 기사에 자괴감을 느낀 날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취재원과의 연락으로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음에도 정작 친구들과의 약속은 계속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학보사에 들어온다고 해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정도로 시야가 넓어지진 않습니다. 갑자기 청산유수로 글이 써지지도 않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대학보에 발을 들여볼까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 있게 초대하고 싶습니다. 우물 안에서 조금 더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을, 빈문서의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글을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이야기합니다.

이대학보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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