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먼지와 소음 등으로 인한 불만사항이 많아졌다. 사진은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한창인 신촌기차역 근처.
공사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먼지와 소음 등으로 인한 불만사항이 많아졌다. 사진은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한창인 신촌기차역 근처.

 

본교 앞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이어지며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공사 소음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화여대 5길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혜수(커미·19)씨는 2월부터 현재까지 공사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김씨는 오전8시 주위 공사 소음으로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돼 저녁이면 창문을 닫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부터 계속되는 공사 소음으로 인해 수업 중 교수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특히 토론 수업이 있는 날이면 더운 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입주 전 주변 건물의 공사 소식을 알지 못했던 김씨는 “공사 먼지와 소음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어렵고 청소를 할 때 계속해서 까만 먼지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도 오피스텔 공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공사 소음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 ‘공사 현장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공사 때문에 집이 흔들리는게 느껴진다’ 등의 내용이 게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본교 앞 식당과 화장품 가게 등 도·소매 업종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그 자리를 오피스텔이 대체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현동 일대에 지어진 오피스텔의 개수는 약 40개다. 현재 5곳의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서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상업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며 “최근 몇년 동안 상가가 있던 노후된 3, 4층 건물들이 10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건축도시시스템공학전공 ㄱ교수도 오피스텔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대현동은 지하철역이 가깝고 중심업무지구와의 이동성이 좋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본교 상권이 침체됨에 따라 건물소유자가 상업시설보다 오피스텔이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오피스텔이 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피스텔이 급격하게 밀집해 생기며 조망권 침해 등에 대한 주변 거주자들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대현동 일대 일부 오피스텔끼리의 간격은 1~2m 사이로 매우 좁다. 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85조 1항에는 대현동 일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고밀도 건축이 가능하다. 

김난경(경영·18)씨는 밀집된 오피스텔 구조 때문에 커튼이 없으면 불편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최근에 생긴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다닥다닥 붙어 있어 건너 편 오피스텔 구조가 다 보일 정도로 조망권이 없다”며 “전망이 좋지 않아 답답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ㄱ교수는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서부선 경전철이 2028년 완공되면 입지적으로 더 많은 오피스텔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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