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모래를 모아 내 인생의 궤도를 따라 발자국을 찍어본다면, 산책하듯 일정하게도 뜀박질하듯 멀찍이도 찍혀있을 것이다. 규칙성도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을 보며 주저앉기도 했고, 더 걷기를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헤매며 즐기고 있었다. 아팠던 발자국은 파도가 쓰다듬어 지워주기를, 다음 발자국을 남기는 데에 두려움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도 작은 발자국 하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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