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프로젝트의 이조은씨, 이승아씨(왼쪽부터). 제공=조아프로젝트
조아프로젝트의 이조은씨, 이승아씨(왼쪽부터). 제공=조아프로젝트

“그래 이대로 서툴러도 괜찮아. 그래 이대로 좀 헤매어도 돼.”

담담하지만 힘찬 노랫말로 이화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이들이 있다. 4월1일 발매된 ‘그래 이대로’를 작사,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그룹 ‘조아 프로젝트’의 이승아(작곡·16), 이조은(작곡·16)씨다. 4월27일 조아 프로젝트를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만났다.

조아 프로젝트는 본교 홍보실이 주관하는 제8회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을 계기로 결성됐다. 

본교 홍보 유튜브(Youtube) 영상 제작 동아리 ‘너이화함께’ 음악팀 소속인 이승아씨와 이조은씨는 기획, 촬영 등을 담당하는 다른 부원 다섯 명과 공모전에 참가했다.

‘그래 이대로’ 문구를 활용해야 하는 해당 공모전에서 이들은 본교를 대표하는 음악을 만들기로 했다. 따라서 캠퍼스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에 자체 제작한 음악 ‘그래 이대로’를 입혔다. 이승아씨는 “다른 학교의 경우 상징색과 더불어 학교를 대표하는 음악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화를 대표하는 음악은 쉽게 떠올릴 수 없어 아쉬웠던 만큼, 이화를 상징하는 곡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20년 8월 중순부터 멜로디와 가사 구상을 시작해 2주에 걸쳐 음악을 완성했다. 조아 프로젝트를 포함한 ‘너이화함께’ 소속 ‘너빛7’팀은 8월29일 음악과 영상 제작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승아씨는 “두 명 모두 작곡과라 작곡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며 “전체적인 과정은 함께 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제가 작사, 선율 부분 작곡을 위주로 맡고 조은씨가 편곡에 힘썼다”고 전했다. 율동적인 피아노 선율을 시작으로 기타, 베이스의 소리가 매력적인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것이 이 곡의 특징이다.

‘그래 이대로’ 음원이 더해진 영상은 2020년 9월18일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홍보실은 “그래 이대로라는 문구로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점,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점을 우수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재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음원 발매를 결심했다. 음원 발매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2020년 12월부터 진행했다. 기존 2분 30초 정도였던 음악을 공식 음원 길이인 3분 30초까지 늘리는 작업을 거쳤다. 2021년 1월에는 반주를 위한 악기 녹음과 보컬 녹음을 진행했고, 2월에는 음악의 전체적인 소리 균형을 재정비하는 믹싱 마스터링 작업에 들어갔다. 최종 음원은 4월1일 발매됐다.

발매 직후 이들은 음원 홍보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승아씨는 “직접 홍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스트리밍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정신이 없었다”며 “밥을 먹고 음악을 들어보려는데 긴장돼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고 음원 발매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조은씨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감사함이 찾아왔다”며 “음원 발매 경험이 있음에도 여전히 설렘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아프로젝트의 ‘그래 이대로’에는 ‘견딜 힘조차 없는 그런 날들이어도 늘 그랬듯이 이겨낼 테니까’와 같이 청춘을 응원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겨있다. 이승아씨는 가사를 통해 청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가사를 쓸 당시 미래가 보이지 않아 저도 불안했던 상황이었어요. ‘서툴러도 괜찮다’, ‘다 지나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스스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죠.”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로 이조은씨는 ‘나의 벗인 너와 지금 이대로’라는 구절을 꼽았다. 이조은씨는 “클라이맥스를 마무리 짓는 구절이어서 여운이 짙게 남는다”며 “‘벗’이라는 단어로 연대감이 느껴져 더욱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그래 이대로’라는 제목은 중의적 뜻을 내포한다. ‘이화여대로 가자’는 의미와 이대로도 괜찮으니 자신의 속도대로 나아가라는 의미다. 조아 프로젝트는 ‘그래 이대로’를 들으며 찬란한 미래를 그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음원 발매 직후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우리 벗들이 만든 노래 너무 좋다’, ‘이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와 같은 응원 글이 올라왔다. 본교생들의 성원에 조아프로젝트는 감사를 표했다.    

“저희 음악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 종식 후 언젠가 대동제에서 이화인들과 함께 그래 이대로를 떼창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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