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관 슈퍼스타 강아지 뽀미와 뽀삐를 만나다

학문관에서 알뜰사를 운영하는 권오운씨의 가족 뽀미와 뽀삐(왼쪽부터). 사진=김서영 기자
학문관에서 알뜰사를 운영하는 권오운씨의 가족 뽀삐와 뽀미(왼쪽부터). 사진=김서영 기자

본교 재학생들 사이에서 ‘슈퍼스타’로 불리는 뽀미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뽀미의 딸 뽀삐가 그 주인공이다. 학문관 수선실 알뜰사에 들어가면 뽀미와 뽀삐, 두 마리의 강아지가 학생들을 반긴다.

19일 오후4시 학문관 지하1층에 있는 수선실에서 권오운(69·남·서울 마포구)씨와 뽀미 가족을 만났다. 알뜰사에 들어서자 뽀미와 뽀삐가 궁금한 눈빛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한산했던 알뜰사는 인터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뽀미와 뽀삐를 보러 온 학생들로 가득찼다. 옷을 맡기러 온 손님들도 있었지만 뽀미 모녀를 보러 온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30분 동안 수십명의 학생이 알뜰사에 오는 것을 보며 뽀미 가족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연신 “귀엽다”는 말을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뽀삐는 2020년 6월29일 태어났다. 뽀미의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연일 뽀미의 출산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산 당시 다섯 형제가 함께 태어났지만 현재는 뽀삐만 뽀미와 함께 살고 있다.

“생김새는 서로 비슷했지만 뽀삐가 유독 눈에 띄었어요. 하는 행동이 다른 애들과는 달리 특이했거든요. 어렸을 때 방에 놓은 철창을 혼자서만 넘나들길래 그걸 보면서 뽀삐를 뽀미랑 함께 키워야지 싶었어요.”

다섯 형제를 모두 키우기 어려웠던 권씨는 뽀삐의 다른 형제들을 지인들에게 입양 보냈다. 그 중 한마리는 본교 교수의 품으로 갔다. 수선집 초창기부터 꾸준히 알뜰사를 이용해온 임숙자 퇴임교수(의류직물학)다. 수선집에 자주 들러 옷을 맡기곤 했던 임 교수는 자신의 딸과 함께 뽀삐의 형제를 데려가 ‘예삐’라는 이름을 지어 키우고 있다. 권씨는 “가끔 예삐의 안부를 물으며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뽀삐는 태어난지 한 달이 지난 후인 2020년 8월부터 알뜰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활발한 성격의 뽀삐는 권씨의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거나 엄마인 뽀미와 주인인 권씨의 뒤를 따라다니며 알뜰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가끔 알뜰사 밖으로 나가 다른 가게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인터뷰를 하다 수선실 문이 잠깐 열리자 뽀삐는 문 밖으로 뛰쳐 나갔다. 자신을 보러온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밖으로 나가도 괜찮은지 묻자 권씨는 “저렇게 나가도 학생들이 다시 데려오거나 이름을 부르면 얼른 들어온다”고 답했다.

뽀삐가 태어나 엄마가 된 뽀미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전에는 학생들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맞이했지만, 지금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는 많이 까불었던 뽀미가 뽀삐를 낳고 나서 성숙해졌는지 요즘에는 그러지를 않아요. 그래도 반가운 사람이 오면 나가서 반기죠.”

출산 이후 차분해진 뽀미지만 딸인 뽀삐에게는 좋은 엄마다. 알뜰사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뽀삐와 같이 놀아주고 집에서는 살뜰히 돌본다. 그는 “뽀미와 뽀삐 둘이 장난 칠 때에는 정신없이 놀아서 우당탕탕 난리가 난다”며 “잘 놀아주고 집에서는 핥아주면서 자식 사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씨는 쉬는 날에도 뽀미, 뽀삐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에는 산책을 나가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온다. 가끔은 권씨의 취미인 캠핑도 함께 같이 즐긴다. 권씨는 “얘들 데리고 다니는 게 가끔은 사람들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웃으며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와서 뽀미 패밀리를 보러 와 힘든 적은 없는지 묻자 권씨는 “싫지 않다”며 “오히려 뽀미와 뽀삐를 보러 오는 학생들 덕에 적적하지 않아 좋다”고 답했다.

많은 학생들이 오고 가는 수선집에도 자주 찾아오거나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냐는 물음에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오는 학생이 한 명 있다”며 “매일 와서 보거나 안고 간다”고 답했다.

“올해 2월10일 뽀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수선집에 들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던 학생들도 기억에 남네요.”

뽀미 가족을 보기 위해 꾸준히 알뜰사를 방문한 이유정(특교·19)씨는 “시험기간이나 힘들 때 힐링하려고 좀 더 자주간다”며 “뽀미, 뽀삐가 벗들 사랑을 많이 받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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