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들어 이화인들의 학회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최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학회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2020년 1월1일~3월25일까지 이화이언(ewhaian.com) 게시판에 ‘학회’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게시글이 약 270개인 것에 비해 2021년 같은 시기 게시글은 790여 개로, 약 3배 증가했다. 학회는 대학생들이 모여 학술적 경험을 쌓는 모임이다.

교내 학회에 지원한 인원 수도 대체로 늘었다. 1학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서 신입 회원을 모집한 교내 학회의 수는 25개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19개의 학회 중 14개 학회에서 지원자 수가 2020년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120%까지 증가했다.  3곳은 지원자수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했고 다른 2곳은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교내 사회학회 ‘호모-소셔쿠스’ 회장 석미성(사회·19)씨는 “지원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2020년 2학기 지원자가 15명이었는데 2021년 1학기 지원자는 29명”이라고 말했다. 한국상경학회 ‘KCC’ 이대지부장 이선우(경제·20)씨 역시 “지원자 수가 2020년 43명에서 2021년 58명으로 15명이 늘었다”며 “특히 새내기 지원자가 많아 신입생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영전략학회 ‘DECK’ 회장 용현진(사교·17)씨는 “코로나로 취업난이 심해지고 지원 가능한 대외활동 수도 비교적 줄다보니 학회에서 경험을 쌓고자 하는 지원자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SNS스터디 학회 ‘이화시즘’ 회장 조정민(커미·18)씨는 “코로나19 이후 학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이 지원자들에게 부담을 덜어 지원율이 증가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화원(커미·18)씨는 이번 학기 투자 학회에 가입했다. 이씨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학회 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나 공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입했다”며 “채용 및 인턴, 아르바이트 자리가 감소해 대학생들이 학회를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상경학회 ‘KCC’에 들어간 박규연(경영·21)씨는 전공 공부를 위해 학회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모임밖에 할 수 없으니 여행 동아리와 같은 동아리는 망설이게 된다”며 “학회는 비대면으로 진행해도 얻어가는 것이 많고 잉여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회 붐’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구성원도 있다. 개강 초 이화이언에는 “코로나19로 교환학생 등 외부활동이 줄어 다른 스펙으로 보완하고자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지나치게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것 같아 조급하고 불안해진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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