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중단 사태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EU) 19개 회원국이 접종을 잠정 중단했고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은 AZ 백신 접종 개시를 유보하거나 중단했다.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AZ 백신이 혈전증(혈액 응고)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의심되고 있어서다.

한편 국내에서는 16일 0시 기준 60만215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96%가 AZ 백신을 맞았다. 4월에는 만 65세~74세의 고령층 약 500만 명이 AZ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접종 중단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혈전 발생과 AZ 백신과의 인과성이 입증돼서가 아닌 예방적 차원에서 중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이상 반응이 다수 보고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안전성에 물음표가 남는 AZ 백신, 어떻게 생각하나?
 

 

이규연(심리·19)

AZ 백신이 접종 시작 후 사망, 척수염 신고에 이어 혈전과의 관련성이 대두되며 안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조금씩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AZ 백신 접종 후 혈전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대개 50세 미만의 젊은 층이다. 본래 혈전과 같은 증상은 장시간 누워있거나 활동량이 극히 적은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젊은 층의 폐색전증이나 패혈증은 예외적인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에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질 텐데 개인적으로 AZ 백신을 맞는 것이 두렵게 느껴진다. AZ 백신에 대한 정부의 설명도 별로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AZ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와 신뢰도 하락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면밀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연아(국제사무·19)

백신 의무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백신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백신의 부작용에 의구심을 갖고 있어 AZ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주변에서도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때 맞겠다는 사람이 다수였다. 사회경제적 손실 회복을 위해 백신을 많은 사람에게 접종해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개발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대는 접종 순서가 후반부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 AZ 백신을 맞게 된다면 혈전과 같은 부작용 문제에 대한 인과관계 의문점이 해소된 후 접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수빈(기후에너지·21)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로 아시아 내 AZ 백신에 대한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 몇몇 AZ 백신 접종자들이 중 혈전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국내에는 혈전 생성 보고가 없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7일 첫 혈전 의심 신고가 나와 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하지만, 안전과 효과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런 뉴스를 비롯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다 보니 불안감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혈전과 백신 간 연관성이 적다고 주장하지만, 현 상황을 보아 선뜻 나서서 백신을 맞기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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