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본교 공연동아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공연동아리들은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그러나 사태가 길어지자 적지 않은 동아리가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연을 전면 취소할 경우 기존 기수들의 졸업에 따라 동아리 존속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동아리 유지에 있어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

 

온라인 공연으로 홍보 효과 전보다 미미, 신입 부원 모집에 빨간불

오프라인 공연은 공연동아리의 홍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강당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취소되며 공연동아리들은 신입 부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풍물패동아리 ‘액맥이’는 연 2회 정기공연을 올리지만 2020년에는 1학기 활동을 전면 취소했다. 2학기에는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가을 정기공연을 올렸지만, 외부 관객을 받지 않는 데다 규모도 전보다 축소됐다. 액맥이 패장 이승진(커미·19)씨는 “보통 신입 부원 지원자가 6명 이상이고 많을 때는 10명 이상”이라며 “아직 모집 중이긴 하지만 10일 기준 2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앙뮤지컬동아리 ‘이뮤’(E-Mu) 역시 한 번의 온라인 공연을 제외하고는 공연을 하지 못했다. 2020년 9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제30회 정기공연을 진행했지만, 3월 예정이었던 제31회 정기공연은 한 학기 연기됐다. 이뮤 회장 정다희(컴공·20)씨는 “공연을 올리지 못해 지난 공연을 재스트리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입 부원 모집에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중앙댄스동아리 ‘액션’(Action)도 신입 부원 모집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액션 회장 김주희(사이버·18)씨는 “코로나19 초반 지원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오디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2021년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오프라인 오디션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공지를 번복해 오프라인 방식 신청자들에게 개인 연락을 드려야 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공연 경험한 기수 전무, 공연 올리지 못한 채 졸업하기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오프라인 공연 경험이 없는 이들만 동아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액맥이의 경우 2021년 1학기가 지나면 오프라인 공연 경험이 있는 기수가 모두 졸업한다. 이씨는 “오프라인 공연 경험이 없으면 동아리 운영 방식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풍물은 주로 몸으로 가락을 익히고 악기 다루는 활동이라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공연 연습은 물론 정기 연습과 모임을 갖기 어려울 텐데 이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뮤의 경우 이미 오프라인 공연을 경험한 기수가 모두 졸업했다. 가장 오래된 기수는 오프라인 공연이 공연 직전 취소돼 준비 경험만 있다. 정씨는 “표 판매를 포함해 주차권, 냉난방 등의 공연장 관리는 온라인에서 생략된다”며 “오프라인 공연 경험이 없어 실제 공연에서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된 온라인 활동으로 결속력마저 약화

공연 연습이 아예 없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돼 동아리 부원 간 결속력이 약화된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액맥이 패장 이씨는 “원래 방학이면 일주일 간 전북 임실로 교육을 받으러 가는데 보통 부원들끼리 이 기간에 많이 친해진다”며 “코로나19로 교육이 열리지 않아 새 부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의 즉석 모임이나 공연 후의 뒤풀이 등의 활동을 할 수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뮤 회장 정씨 역시 결속력 약화에 아쉬움을 전했다. 정씨는 “대부분의 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부원 간 유대감이나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워졌다”며 “공연도 취소되자 몇몇 부원들이 탈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으로 연습하는 부원들은 친해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친해질 기회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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