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기는 정정 기간에만 신청 가능해… 본교, 개선 위해 검토할 예정

본교 편입생 수강 신청 제도 개선 요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본교 편입생들은 입학 후 첫 학기에 수강 정정 기간부터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매년 본교에 입학하는 약 250명의 편입생은 재학생과 신입생의 신청이 이뤄진 후 첫 학기 수강 신청을 진행한다.

수업 정원 대부분이 2월 정규 수강 신청 기간에 차기 때문에 편입생들은 잔여석이 거의 없는 수강 신청 창을 보는 경우가 많다.

 

수년 전부터 나온 불만 다시 수면 위로

3일,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편입생 수강 신청 기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글에는 “편입생은 입학 후 첫 학기 수강 신청을 정정 기간에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작년에는 흐지부지 됐지만, 올해라도 같이 문의해보면 좋겠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편입생 수강 신청 논란은 10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본지 1292호 (2006년 9월4일자)에 실린 기사에서는 “편입 첫 학기에는 재학생들의 수강 신청 변경기간에 수강 신청을 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을 못 듣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당시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한 학생은 “듣고 싶은 강의는 이미 마감돼 학점을 채우기 위해 아무 강의나 신청했다”며 “이런 체제는 분명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만은 매년 속출한다. 2020년에도 에브리타임 편입생 게시판에 수강 신청 기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개강일에 수강 신청을 해서 교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 ‘수강신청 시스템 너무하다’, ‘편입생 수강 신청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게시됐다.

이화에 바란다 게시판이 생긴 뒤에도 꾸준히 편입생 수강 신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2019년 2월27일 ‘편입생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2020년에도 편입생 수강 신청을 개선해달라는 제안글이 게시됐고 해당 글에 29명이 공감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다른 게시글에 처음 약 0~1개의 공감이 달린 점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다. 

올해 편입한 윤소원(경영·19)씨는 “경영학과는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이 많아 수강 정정 기간에 대부분의 전공과목 잔여석이 0명 혹은 1명”이라며 “기독교와 세계와 같은 필수 교양의 경우에도 남는 인원이 적어 신청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에 편입한 박소영(심리·19)씨도 본교 입학 첫 학기 수강 신청에 실패했던 경험을 전했다. 박씨는 “필수로 들어야 하는 교양 과목의 잔여석이 없어 증원 메일을 보내고서야 겨우 신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타대학은 수강 신청 차별 없어

타 대학의 상황은 달랐다. 본교와 편입생 입학 정원이 비슷한 연세대의 경우 최초 합격 편입생은 재학생과 함께 2월 중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추가 합격 편입생의 경우에도 추가신청 기간인 2월 중순 재학생들과 함께 수강 신청을 한다.

전적대 학점 인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묻자 연세대 교무처 관계자는 “학점 인정 절차는 수강 신청과 별개로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답했다.

한양대 또한 신입생과 편입생이 함께 2월 말에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한양대 교무처 관계자는 “편입생들의 전적대 학점 인정이 신편입생 수강신청일 이전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교무처에서 요구하고 있어 그 안에 절차가 완료된다”고 답했다.

 

본교, 학생 편의 위해 검토 예정

본교는 학점 인정 절차상 편입 첫 학기에는 정정 기간에만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무처 학적팀(학적팀)은 “전적대 학점 인정 절차가 선행돼야 그에 따른 교과목 수강 신청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월 중순 편입생 등록 마감 후, 성적표 선별 작업, 학점 인정 담당 부서로의 서류 이관을 비롯한 전적대 학점 인정 절차가 진행된다”며 “이에 따른 학생 이의 제기 절차, 학사 시스템 반영 및 오류점검 등에 약 2주 정도 소요돼 2월 말에 완료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절차가 정규 수강 신청 기간 이후인 2월 말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편입생들은 첫 학기 정정 기간에 수강 신청을 한다는 것이다.

편입생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는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학적팀은 “편입생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타대학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를 보완하거나 개선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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