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언제 추웠냐는 듯 봄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두꺼운 패딩은 이제 벽장 속에 넣어놓고 가벼운 봄옷들을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개강도 찾아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개강 첫 주를 잘 보내셨나요. 몰아치는 사이버캠퍼스 알림들과 함께 정신없이 지내시지는 않으셨나 궁금합니다.

개강을 하니 한산했던 캠퍼스에도 사람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정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이씨씨 계곡에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 나누는 학생들을 보니 복작복작했던 예전 캠퍼스의 장면들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유동인구가 조금 늘어난 탓인지 가판대에 놓인 이대학보가 빠르게 없어지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자분들이 학보를 꼼꼼히 훑어보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들춰 보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대학보는 벌써 3번째 발행을 맞았습니다. 11번의 발행 중 3번이 지나갔으니 4분의 1이 넘게 지나간 것이죠. 처음 앉은 자리에 우왕좌왕,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굉장히 바빴습니다. 하지만 적응이라는 핑계 하에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지 않은 것은 아닌가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남은 발행도 쏜살같이 지나가겠죠. 활기차진 캠퍼스의 정취에 설렘만을 느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치던 풍경도 한 번 더 돌아보고 들여다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니까요. 쉬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더 열심히 돌아다니며 세상을 살펴야 하겠지요.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는 빠르게 오고 갑니다. 필요한 정보들은 신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의 역할은 남아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캠퍼스 안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학보를 두드려 주세요. 마음을 다해 여러분을 만나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 다양한 곳에 빛을 비출 수 있는 이대학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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