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클럽하우스(Clubhouse)’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위 ‘인싸(인사이더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 앱’으로 불리는 클럽하우스는 미국의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출시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다. 초대받은 사용자는 방을 만들어 목소리로만 대화할 수 있다. 대화방 참여자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스피커와 발언권을 얻어야 하는 관객으로 구분된다.

1일 테슬라(Tesla)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클럽하우스에 가입해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유명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다만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사용자여야 하고, 기존 클럽하우스 이용자에게 문자로 초대장을 받아야만 한다. ‘모든 사람이 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또 ‘발언권을 얻은 사람만이 말할 수 있다는 점’이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권위적인 SNS라는 평을 받는 ‘클럽하우스’, 어떻게 생각하나?

 

 

이채은(국문·19)

본인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 다른 메신저나 소셜미디어의 경우에는 주로 영상을 활용해 대화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을 볼 수 없는 본인에게는 나름 그것이 장벽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클럽하우스는 시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도, 사람들의 행동을 보지 못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는 점이 좋았다. 청각 장애인들을 소외시킨다는 점, 시각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클럽하우스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주로 집에만 있는 이 시점에 잘 나온 앱이라는 데에는 동의한다.

 

 

김신영(영문·19)

클럽하우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인 초대권을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초대를 받은 후 이제 이 커뮤니티에 금세 녹아들 거라 믿었지만, 들어가 보면 더 심한 그들만의 리그를 발견할 뿐이다. 유명한 방은 이미 정해져있고, 경험이 많은 ‘네임드(Named)’ 방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연예인을 보기 위해 입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친목’, 다시 말해 그들의 리그에 끼어들지 못한다. 발언하는 사람과 그저 듣기만 하는 사람 사이의 간극은 계속 커진다. 클럽하우스가 취업박람회와 같은 대화방에서 대단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들을 기회를 주는 것에는 긍정적 입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수많은 정보를 다 머리에 넣고 빠르게 따라가며 뒤처지지 않아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함도 생긴다.

 

 

권하빈(커미·19)

클럽하우스에 입장한 순간, 모든 이용자들은 최소 2장의 초대장을 받는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지인들을 더 많이 클럽하우스로 초대할 수 있다. 초대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은 클럽하우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야기했다. 그러나, 사실 개개인에게 부여된 초대 권한은 결코 제한적인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이용자들이 유입됨에 따라 결국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현재 운영전략은 권위적 소통을 야기할 사회적 문제라기보다 그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은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특권 의식이 야기한 소속감이 더 좋은 질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클럽하우스가 성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