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수십 년 동안 본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힘써 온 교수 17명이 정년퇴임을 맞았다. 그중 본지의 요청에 응한 6명의 교수가 퇴임 인사를 남겼다. 이화에서 시간을 함께 보낸 제자들의 한마디도 함께 전한다.     

 

성주명 교수(의학과)

■  이화인에게 한마디

이화의료원에 근무하면서, 백혈병 환자와 보호자에게 성경 말씀을 적어주곤 했습니다. 이에 환자들은 “마음이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기도하며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20여 년간의 환자 진료를 마치며 이러한 고백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2004년에 동료 교수들과 시작했던 EMC(Ewha Medical Care)는 또한 보람의 획이었습니다. 하노이와 우르겐치(우즈벡) 등에 학생, 의료팀 등이 함께 기도로 준비하며 다녀온 단기 선교를 통해 스크랜튼과 로제타 홀 선교사님의 정신을 연수시킨 일이었습니다. 130여 년 전, 어두움과 억압의 조선에 오셔서 복음의 소망을 주신 분들, 특히, 로제타 및 윌리엄 의료선교사 부부, 스크랜튼 선교사, 박에스더 선배를 기억하고, 이화의 모든 학생, 교직원분들이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각 분야에서 그분들의 후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제자의 한마디

본과 3학년이 되어서 병원으로 첫 실습을 나갔을 때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참된 의사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실습 학생들까지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나갔던 첫 실습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교수님께서 병원을 떠나신다니 아쉽지만, 교수님의 새로운 시작을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김예빈(의예·16)씨

 

▲ 1997년 의과대학 의학과 부임

▲ 혈액학회 평의회 임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등을 역임

 

 

성효현 교수(사회과교육과)

■  이화인에게 한마디

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지도 모르는 이화의 미래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기가 두렵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를 말하면 첫째,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고 행동하여 남을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행동하면 후회를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 매일 변하더라도 항상 꿈을 꾸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삶이 고되더라도 희열도 느낄 수 있고 이러한 희열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화는 나를 생육한 토양이었습니다.

■  제자의 한마디

지리교육학과의 선생님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학생들 사랑해 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열정을 보고 배워 멋진 지리학도가 될 수 있었고, 교수님께서 주신 사랑 덕분에 행복한 이화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더이상 교수님 수업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지만, 교수님의 가르침 잊지 않고 이화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겠습니다. - 김세연(사교·18)씨

 

▲ 1991년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 부임

▲ 한국지도학회장, 여성지리학자회장 등을 역임

 

 

유정문 교수(과학교육과)

■  이화인에게 한마디

29년 6개월 동안 이화에서 보람 있게 재직하고, 정년퇴임하게 된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에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배우고, 훌륭한 동료 교수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NASA와의 공동 연구를 위한 방학 때 해외 출장을 무려 55회나 승인해 준 학교 당국에 감사드립니다. 국가 엘리트인 이화인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가지고 콘래드 힐튼의 좌우명인 ‘크게 생각하고(think big), 크게 행동하고(act big), 큰 꿈을 꾸면서(dream big)’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사회에 기여하시기 바랍니다.

■  제자의 한마디

교수님 덕분에 어려운 과목인 <대기역학>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대기과학에 흥미가 생겨 진로를 바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항상 말씀 하시던 이화만의 학류를 만들겠습니다.  - 안예은(과교·18)씨

 

▲ 1991년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부임

▲ 기상청 산하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사업단 초대 이사장, 기상청 자체평가위원장  등을 역임

 

 

이공주 교수(약학과)

■  이화인에게 한마디

내가 대학생일 때 현재의 나를 상상할 수 없었듯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21세기 중반은 어떤 세상이 되어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생명과학이 노화와 질병을 해결해 120세까지 사는 세상에서 우리 학생들 앞에 놓인 100년의 세월을 어찌 살지 고민하여 보아야 하겠지요.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무한한 성장을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큰 변화를 겪더라도 유연하게 적응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27년간 이화에서 학생들과 많은 것을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서로의 안에 있는 큰 우주를 서로알고, 보듬어가면 모두 같이 크는 귀한 사회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  제자의 한마디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정경도 보기 어려운 시기, 약학관앞의 꽃과 풍경을 담아 보내주신 교수님의 따스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학문적 가르침 이상을 가르쳐주시고, 여성 과학자로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녀야 할지 알려주셨던 교수님의 열정을 닮고 싶습니다. - 장윤미(약학·18)씨

 

▲ 1994년 약학대학 제약학과에 부임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이화여대 연구처장 등을 역임

 

 

이상호 교수(컴퓨터공학전공)

■  이화인에게 한마디

이화인 여러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서로의 관계를 따뜻하게 만들어 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과 타인의 잘잘못을 뛰어넘어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때 생겨나는 고귀한 마음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하고, 가족에게 감사하고,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자신과 주변의 모든 존재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감사를 표하면서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무한히 성숙해가기를 바랍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들으며 정년을 맞이할 수 있음에 하나님과 이화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화를 떠납니다. 이화는 나에게 또 하나의 평생 반려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자의 한마디

교수님의 <자료구조>를 청강해서 들었는데, 청강 신청이 처음이라 메일을 참 미숙하게 보냈는데도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책으로 공부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찾아 들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앞으로 교수님의 명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게 가장 슬프네요.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진정현(컴공·19)씨

 

▲ 1983년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부임

▲ 컴퓨터공학과 학과장, 전자계산연구소장 등을 역임

 

 

홍용희 교수(유아교육과)

■  이화인에게 한마디

선구자이자 개척자로서 거시적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한국의 여성교육, 유아교육의 기틀을 확립한 우리 이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화에서 유아교사로, 유아교육과 교수로 봉직하고 정년을 맞이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격려하고 도와주신 이화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유아들, 대학생들, 대학원생들, 교수님들과 함께 탐구하고, 나누고, 성찰하며 지내온 보람찬 나날들, 더없이 행복했고 소중한 추억입니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정든 이화를 떠나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인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를 더욱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제자의 한마디

언젠가 대학원에 간다면 교수님의 수업을 또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화를 떠나신다는 소식에 참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잊지 못할 만큼 즐겁고 따뜻한 강의를 남겨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 전하며, 늘 건강하세요. - 황민지(유교·16)씨

 

▲ 1995년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부임

▲ 이대부속유치원장, 유아교육과장 등을 역임

 

 

강진옥 교수(국어국문학과)

△ 1987년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부임

△ 국어국문학과장, 국어문화원장 등을 역임

 

신윤용 교수(약학과)

△ 1988년 약학대학 약학과 부임

△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장, 한국응용약물학회장 등을 역임

 

옥무석 교수(법학과)

△ 1995년 법학과 부임

△ 한국세법학회장, 한국지방세학회장 등을 역임

 

윤여현 교수(의학과)

△ 1993년 의과대학 부임

△ 국내 소아정형외과학회장 역임

 

이종경 교수(사회과교육과)

△ 1998년 3월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부임

△ 한국서양중세사학회장, 이화여대 이화교수학습센터소장 등을 역임

 

전혜영 교수(국어국문학과)

△ 1995년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부임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어능력시험 자문위원, 문화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

 

조동섭 교수(컴퓨터공학전공)

△ 1985년 엘텍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부임

△ 한국멀티미디어학회장, 고용노동부의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

 

조은미 교수(무용과)

△ 1993년 음악대학 무용과 부임

△ 「춤과 사람들」 발기인 및 발행인단, 대한무용학회 이사, 한국무용협회 19대·20대 부이사장 등을 역임

 

최준식 교수(한국학과)

△1992년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부임

△ 국제 한국학회장, (사)한국문화표현단 이사장 등을 역임

 

허라금 교수(여성학과)

△ 1995년 사회과학대학 여성학과 부임

△ 제8대 한국여성철학회장,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등을 역임

 

김혜숙 교수(철학과)

△ 1987년 철학과 부임

△ 한국철학회장, 한국인문학총연합회장 등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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