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장 선거는 김은미 교수(국제학과)가 결선투표에서 역전하며 마무리됐다. 26일 진행된 결선투표에는 1차투표 결과 상위 2인인 김 교수와 강혜련 교수(경영학부)가 올랐다. 1차투표 득표율은 김 교수가 22%, 강 교수가 24.4%로 강 교수가 조금 더 앞섰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김 교수가 강 교수를 3.8%P 차이로 앞서며 김 교수가 최종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자 간 표 차이가 작았고, 단위별 표심이 제각각이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직원의 압도적인 지지, 金 승리 이끌다

김 교수의 역전에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결선투표 결과, 직원 80% 이상의 표가 김 교수에게 주어졌다. 263명의 직원 투표권자 중 216명이 김 교수에게 투표한 것이다. 1차투표에서도 직원 지지율 1위는 김 교수로, 직원단위에서 37.6%의 득표율을 얻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김 교수는 학생 표심을 잡지 못했다. 김 교수에 대한 1차투표 학생단위 지지율은 4.4%로, 후보자 8명 중 가장 낮았다. 결선투표 결과에서도 김 교수의 득표율은 강 교수와 약 2.5배 차이 났다. 결선투표에서 김 교수는 28.3%, 강 교수가 71.6%의 학생 득표율을 얻었다.

교수와 동창단위에서도 강 교수가 조금 더 앞섰다. 김 교수는 1차투표에서 교수, 동창 단위 득표율 2위였고, 결선에서도 강 교수보다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구성단위별 지지율의 차이가 꽤 컸음에도 최종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구성단위별 선거권 비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거권에서 각 구성단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창 2%다. 이를 구성단위별 선거권자 수에 맞춰 계산하면 1인 투표값은 교수 1표, 직원 0.514표, 학생 0.005표, 동창 0.022표가 나온다. 교수 한 명의 표는 학생 200명의 표와, 직원 한 명의 표는 학생 100명의 표와 같은 푯값을 갖는다.

김 교수의 결선투표 환산표값은 교수 405표, 직원 116.8표, 학생 6.1표, 동창 8표로 총 536표가 나왔다. 강 교수는 교수 443표, 직원 25.4표, 학생 15.4표, 동창 12표로 총 495.9표를 얻었다. 직원단위 환산표값에서 90표 이상 벌어진 격차가 김 교수의 승리에 힘을 보탠듯하다.

한편 본지는 직원단위 표심이 김교수에게 기운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본교에서의 근무 경력이 긴 팀장급 직원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강혜련-김은미 양강 구도, 학생만 달랐다

1차투표에서의 학생단위 표심은 특정 후보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했다. 강 교수와 김 교수에게 표가 집중된 타 구성단위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1차투표에서 학생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3인은 양옥경, 이선희, 이주희 교수다. 각각 23.1%, 22.4%, 19%의 투표자 수 대비 유효득표율을 얻었다. 이들은 다른 단위보다 학생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교수, 동창단위에서는 1차투표부터 강 교수와 김 교수의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강 교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1차투표에서 교수 투표자 중 26.4%가 강 교수에게, 20.2%가 김 교수에게 표를 던졌다. 교수단위 결선투표에서도 강 교수와 김 교수는 비슷한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교수단위 유효득표율은 강 교수 52.2%, 김 교수 47.7%로 강 교수가 4.5%P 앞섰다.

교수단위에서 다른 후보자들의 1차투표 득표율은 20%를 넘기지 못했다. 이선희 교수가 18.2%, 이공주 교수가 12.1%를 득표했다. 양옥경, 이주희, 조기숙, 김성진 교수는 각각 9.1%, 5.4%, 4.8%, 3.3%를 얻어 득표율이 한자리 대에 머물렀다.

동창단위도 교수와 마찬가지로 강 교수와 김 교수가 상위 2인 구도를 보였다. 그러나 교수단위에 비해 강 교수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1차투표에서 동창은 강 교수에게 29.8%, 김 교수에 16.4%의 지지율을 보였다. 결선투표에서도 동창 표심은 강 교수에게 기울었다. 강 교수가 59.9%, 김 교수가 40%를 얻어 약 20% 차이가 났다.

 

학생 10명 중 2명만 투표했다

선거권자 수 대비 투표참여율은 학생 단위를 제외하고 모두 80%를 넘겼다. 학생단위 투표율은 모두 20%를 웃도는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결선투표에서는 선거권자 수 대비 교수 89.5%, 직원 92.3%, 학생 21.5%, 동창 82.1%, 1차투표에서는 교수 90.7%, 직원 88.4%, 학생 22.0%, 동창 80.7%의 투표율이 나왔다.

이는 학생단위의 낮은 정보제공동의(정제동) 참여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제동 마감일인 13일 오후5시 기준 학생단위의 정제동 참여율은 26.8%(2만74명 중 5387명)였다. 이번 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선거권자 중 정제동에 참여한 사람만 투표할 수 있었다. 정제동은 유레카에서 약 한 달간 진행됐는데, 정제동 참여율도 학생단위가 가장 낮았다.

정제동 참여자 수 대비 결선투표 참여율은 교수 94.7%, 직원 97%, 학생 80.2%, 동창 82.1%였다. 학생은 정제동 참여수 대비 투표율에서도 다른 구성단위에 비해 낮은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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