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수)~26일(목), 제5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진행된다. 18일 본지는 선거운동본부(선본) ‘E!NERGY’(이너지) 김민서 정후보(정)와 박수빈 부후보(부)를 만나 출마 계기, 주요 공약, 다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가

정 : 학생들을 대변하는 활동이나 설문조사를 통해 이화인의 의견을 묻고 행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약 2600명의 이화인이 참여한 2018년 학생 총회 ‘이화 올림픽’과 2019년 교육 세미나에서 학생들에게 응원과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 경험이 학생 자치 활동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범대학(사범대) 공동대표로서 타 대표자와 함께 학내 행정을 논의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나 교내 부처와의 간담회에서 이화인들을 대변하는 자리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소통해야 했던 사실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비대면 상황에서도 전국 사범대 학생회 공동대응이나 온라인 총투표 ‘정직한 총장’을 진행하면서 이화인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현 시국에서 이화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변하는 학생 자치회의 중요성을 느껴 총학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부 : 이화의 힘을 모아 행동한다면 학내의 고질적인 문제나 코로나19로 새롭게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을 안고 총학 선거에 출마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권리가 더욱 흔들렸다. 지난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한 긴급 농성에 총학 공감소통국장으로서 학교 부처와의 면담에 참석했다. ‘곤란하다’, ‘어렵다’라는 대답만 반복하는 학교 측 모습이 답답했다. 처장단은 학생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공감하지 못했지만, 이화인의 힘으로 등록금 5% 반환을 이뤄냈다. 총학에서 활동한 2년간 이화인들과 함께하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었다. 앞으로도 이화가 바라는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총학을 만들고 싶다.

 

코로나19 이후 등록금 인하 문제가 대두됐지만, 학교 측과의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등록금 인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가

정 :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반환 요구는 2018년에 논의됐던 학과별 차등 등록금 책정 근거가 불투명해진 데에 있다. 2019년 등심위 요구를 통해 차등 등록금 책정 근거 중 하나인 실험실습비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약속 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직도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 범위와 책정 기준을 알리지 않았다. 학부학과 인원당 실험실습비 배당 기준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학교 측이 현재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실험실습비 내역만으로는 차등 등록금 책정 근거를 납득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심위가 졸속으로 의결하는 관례적인 학생 참여 기구가 아닌, 학생들과 지속적인 협의 자리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등심위의 학생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으나, 사실상 등록금 책정 의결 과정에서 학부 학생위원 모두가 반대해도 통과될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학교 측 등심위 위원이 학생 측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등록금 인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등심위 자체의 구조 개선 요구도 병행해야 한다. 학교 측과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전체학생대표자들과 함께 등록금 인하 요구를 실현해 나가겠다.

 

내세운 공약 중 ‘악성 게시물 대응 전담 법률자문팀 구성 요구’가 있다

부 : 악성 게시물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의 여성 혐오적 맥락에 있다. 실제로 일부 영화나 드라마가 본교 학생들에 대한 선입견을 증폭시켰다. 온라인에서는 본교 학생을 비방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여성 혐오로부터 이화인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자문팀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사례별로 대응할 체계적인 매뉴얼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직접 문의소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구가 필요하다. 악성 게시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전문적인 대응팀이 있다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2020년 하반기 총투표로 구성된 ‘이화인 요구안 협약식’을 통해 신임 총장에게 법률자문팀 구성 이행에 대한 약속을 받고자 한다. 구체적인 법률자문팀의 목적과 역할, 창구에 관해서는 협약식 이후 정기 협의체 혹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와의 면담 등으로 구체화하겠다.

 

‘강의유형별 적합한 성적평가제도 수립 요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적합한 성적평가제도와 이를 시행할 계획은 무엇인가

정 : 현재는 교수 자율 평가제로 강의마다 각기 다른 성적 평가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이전에는 없었던 혼합 수업과 같은 새로운 강의 방식, 선택적 패스제 등 성적평가 방식이 논의됐다.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합한 성적평가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도 있었다.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을 수강하는 예체능 전공 학생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작업하고 시험을 치렀다. 일부 전공은 전공 특성상 환경이 학업 과정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학생들의 작업 및 교육환경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채 온라인 시험과 혼합 수업이 진행됐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성적평가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학교의 일관된 답변에 불공정하다고 느낀 학생들이 많았다. 기존의 성적평가 방식은 적합한 성적평가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수업 방식을 고려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강의유형별 적합한 성적평가제도 수립을 요구하고자 한다. 전공, 교양, 실험실습실기 등 강의유형별 성적평가제도 관련 이화인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교무처와 면담을 진행해 적합한 성적평가제도를 수립하고자 한다.

 

코로나19 관련 논의에서 학교 각 부처를 어떻게 설득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중운위와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듣고 싶다

부 : 우선 각 부처의 업무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강조하려 한다. 또한 정기협의체에 코로나19 관련 안건을 포함해 각 실무 부처와 함께 문제를 타진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학사 운영이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매뉴얼 구축의 필요성을 이화인에게도 해설하고, 이화인 의견을 바탕으로 요구하고자 한다.

총학에서 무언가를 요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학생의 힘을 모으고 대표자와 깊이 소통하는 것이다. 총투표로 구성된 정기협의체와 이화인 요구안 협약식 역시 총학 단독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전체학생대표자들과 이화인의 힘이 모여 공동행동으로 실현됐을 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학생참여시스템 보장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에도 각 단위 대표자들이 모인 중운위에서 전체 이화인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공동행동을 함께 고민하고, 이화인의 힘을 모아야 한다. 더불어 단위별로 상이한 상황과 요구를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단위 대표자 만남을 상시화할 것이다. 단위별 학생 만남 인터뷰 프로그램도 진행해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두 후보 각각 총학, 단과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정 : 어려운 상황에서 매번 해답을 준 것은 바로 이화인의 의견이었다. 그렇기에 이화인의 의견을 대변하는 학생자치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사범대 학생회 공동대표로서 사범대에 있는 10개의 학과 대표자들과 함께 학생회를 운영해왔다. 학내 사안에 대한 논의는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며, 의제와 논의 내용은 그 양이 많다. 때문에 참여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풍부하게 해설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사범대생들이 ‘정직한 총장’에서 높은 정보제공동의율과 투표율로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부 : 2019년부터 총학에서 활동하며 총투표가 성사되는 과정을 두 번 경험했다. 15일간의 긴급 농성을 거쳐 5%의 등록금 반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요구와 힘으로부터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제52대 총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듣고 싶다

정 : 제52대 총학은 등록금 반환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위해 긴급 농성을 진행했다. 긴급 농성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총학의 역할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제52대 총학은 대표자와의 소통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렇기에 학생 대표자와 어려움을 나누며 소통하고, 이화인과 더욱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이너지는 이화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가장 먼저 행동하는 총학으로 나아갈 것이다.

부 :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총학 사업에 참여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총학 사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홍보 역시 더욱 강화됐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오프라인으로 소식을 접하는 학생이 예상보다 많음을 알았다. 또한 온라인 홍보가 가장 활발했던 대동제에 대해 오히려 홍보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너지는 이러한 평가를 수용해 안전 수칙을 지킨 오프라인 선전 및 소통사업을 계획하려 한다. 더불어 내용 전달 방식 개선, SNS 활성화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 없는 학생들과도 더욱 가까이 소통하겠다.

 

제53대 총학 후보 공약 정리
1. 등록금

1) 2020학년도 2학기 등록금 반환

2) 등록금 인하

2. 수업권

1) 전임교원 확충 및 분반문제 해결

2) 강의 유형별 적합한 성적평가제도 수립 요구

3. 안전 인프라

1) 안전시설 정기 모니터링

2) 안전신문고 접근성 강화

3) 경비원 확충

4) 기숙사 방역/안전 매뉴얼 보급

5) 교통안전수칙 준수를 위한 표지판 보완

4. 대외이미지/취업고시

1)  대외이미지

- 본교 SNS 창구를 통한 홍보 활성화

- 신임총장 취임 후 대외이미지 개선 공약 이행 모니터링

 

2)  악성게시물 대응

- ‘악성게시물 처리 현황 보기’ 시스템 모니터링

- 악성게시물 대응 전담 법률자문팀 구성 요구

 

3) 고시반지원확대

- 특별예산 확대로 고시반 지원 실현

- 고시반 지원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5. 코로나19 대응

1)  코로나19 단계별 학교-학생 소통 매뉴얼 구축 요구

- 교내 코로나대책 논의에 학생참여시스템 보장

 

2)  수업권 보장

- 코로나19 단계별 수업권 매뉴얼 구축 요구

- 사이버캠퍼스 서버 오류 개선

- 비대면수업 건의사항 게시판 모니터링

- 혼합수업 모니터링 진행 및 개선 요구

- 온라인 채플 이화인 만족도 조사를 통한 개선

 

3)  고시반 지원

- 고시반별 대책 매뉴얼 보급 요구(모의고사 우편발송 등)

 

4)  코로나19 방역

- 현 방역 시스템에 대한 이화인 만족도 조사 진행

- 방역 현황 모니터링

- 발열측정 거점장소 설치 확대

- 거리두기 안내판 설치현황 모니터링

 

5) 공간대여시스템

- 코로나19 단계별 학교 공간대여 시스템 매뉴얼 보급

 

6) 총학생회 복지사업

- 총학생회 일상복지사업 ‘코로나19 단계별 매뉴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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