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0년도 어김없이 단일 후보로 출마해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총학의 ‘자질’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화인들이 바라는 총학은 어떤 모습일까. 본지는 민주노조 서울지부 이화여대(이대) 분회, 단과대학(단대) 대표,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재학생들에게 총학이 지녀야 할 자질과 바라는 점을 물었다.

 

민주노조 서울지부 이대 분회

“노학연대, 즉 노동자와 학생이 연대할 수 있는 독립체가 필요하다.”

노학연대가 있으면, 노동자에게 불합리한 일이 생길 때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현재는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연대체가 없다. 그렇기에 총학의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기존의 연대 활동도 흐름이 끊겨 이어지지 못했다. 서울대는 ‘서울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숙명여대는 ‘숙명여대 만년설’ 등 타대에는 독립적인 노학연대가 존재한다. 총학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노학연대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제36대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동아리운영위원회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전체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총학은 전체 이화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화인의 대표로서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과의 소통창구를 활발히 활용해야 한다. 총학 차원의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나, 매년 중요하게 다뤄지는 안건은 보통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통해 논의되고 추진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컨대, 중운위와 연결되는 단대운영위원회 및 동아리운영위원회의 의견을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회의 내용을 구성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각 단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학생들을 위해, 전체 학생들의 전반적인 요구사항과 필요한 사안들을 잘 파악하길 바란다. 또한 이를 학교 측에 확실히 전달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사업이 이전만큼 활발하고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를 이어받는 총학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총학 본질에 집중한다면 무리 없으리라 생각된다. 모든 결정에 책임감으로 함께 논의하고 보완해 결정하길 바란다.

 

간호대학 학생회 ‘널리널리’ 공동대표 이서영, 이유선

“총학은 이화인의 목소리를 듣고 이화인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총학은 모든 단대 대표들, 총학 집행부, 학교 측과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학생들을 위해 일한다. 그렇기에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은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다. 다양한 단위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한쪽의 입장만을 듣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며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2020학년도는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 행사 취소 등 개교 이래 유례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년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많은 행사를 주관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총학 역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소통하며 나아갔으면 한다.

 

경영대학 학생회 ‘Begin;us’ 공동대표 전수연, 허은정

“모든 대표의 의견 수렴해 합의점 찾아야 한다.”

총학은 전체 구성원을 대표하고 많은 회의를 주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14개의 단대 대표가 참여하는 중운위 회의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총학 대표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보다 모든 대표가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대표들과 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논의 안건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 등을 진행하길 바란다. 더불어 하나의 사업이 끝날 때마다 남기는 평가지점과 관련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수정(교공·17)씨

총학에게는 듣는 능력, 즉 경청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모든 학생의 의견을 수합해 들어야 한다. 동시에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총학 활동에 대한 홍보가 빠르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운위와 연합이 필요하다.

 

양지은(유교·18)씨

총학은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 의견들을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잘 조율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의견을 성실하게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어진(심리·20)씨

총학에게 바라는 중요한 자질은 3가지다. 첫째는 학교 측과의 협상 능력, 둘째는 다양한 입장에 서서 문제상황을 인식하는 능력, 마지막은 실현 가능한 개선방안 탐색 및 이행이다. 2021년 역시 혼합 수업 형태로 학사일정이 혼잡하게 진행되리라 예상한다.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해 학교생활에 어렵게 참여하거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게 된 이화인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대해주길 바란다.

 

김진경(독문·19)씨

총학에게 성실함과 책임감은 필수 자질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한 그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용기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학교 일에 대한 친절한 보고와 관련해서는 제52대 총학 ‘이모션(Emotion)’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뛰어났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신경쓰길 바란다.

 

박세미(호크마·20)씨

총학은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인 만큼,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만약 2021년에도 혼합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과도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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