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1번 이선희 교수(의학과). 사진=이희윤 기자 hannah101142@ewhain.net
기호 1번 이선희 교수(의학과). 사진=이희윤 기자 hannah101142@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첫째,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재정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재정부흥위원회를 구성해 재정 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재정확보 청사진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가겠다. 대학의 부가가치 활동을 높여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3가지 범주를 꼽을 수 있다. 즉, ▲국책공공 연구 사업 수주와 산학협력 활동 및 기술화 사업, ▲모금 전략 혁신으로 기부 수입 확충, ▲교육 사업 및 브랜딩 사업 등을 활성화해 간다면 24년에는 약 1000억원이 늘어난 예산 규모의 재정으로 키울 수 있다. 둘째, 교육기관으로서 산업 문명 전환기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역량을 확충하고 인재 배출을 늘려 사회 속의 이화 위상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 산업 수요가 높은 영역 간 융복합 전공과 수요자 맞춤 교과목개설, 인문사회 교양 교육 강화, 디지털 콘텐츠 개발능력 및 개발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고시지원 등으로 전문 리더를 양성하고 기업제휴학과를 유치해 융복합 산학영역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셋째, 지식공동체로서 대학에서 재원을 확보하는 핵심전략은 연구사업 수주와 기술사업화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선 연구역량이 강화돼야 한다. 연구 산학부총장 신설 등 연구거버넌스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 마련과 연구환경 투자, 그리고 연구행정 전문화로 돌파하려 한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대외이미지 왜곡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큰 것을 잘 알고 있고 적극 공감한다. 최우선 과제로서 대처하고 해결해가겠다. 첫째, 전담홍보법무팀을 구성해 사안별로 경고 시정조치법적 조치까지도 시행하겠다. 둘째,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정시켜가야 선제적인 예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생들과 홍보단을 구성해 파트너십으로 모니터링과 긍정적 구전 확산에 노력하겠다. 셋째, 학원 등 민간기관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왜곡정보를 시정하고 긍정 정보로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넷째, 수동적으로 방어만 하기보다 긍정적인 이화 이미지를 창출하고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공세적 접근도 검토하겠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총장직속의 ‘이화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대를 이끄는 이화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대외적으로 확산시켜 가겠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2016년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학교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공식 교수조직으로 출범한 ‘교수평의회’에서 초대 의장으로 선출돼 현안들을 해결했던 일들이 가장 보람 있었다. 학생, 직원, 동창, 교수의 4자구성원 대표가 협의해 민주적 방식의 총장 후보 직선제를 설계하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렀던 일은 이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조직 기반도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최초의 전체 교수총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이견과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은 힘들었으나, 개인적으로 갈등조정과 협력의 교훈을 배운 성장의 시간이었다. 어렵게 만들어진 교수조직의 토대를 닦았던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지혜를 배웠다. 최초의 직선제였기 때문에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구성원 간 치열한 논쟁도 있었으나, 낮은 자세로 이화 구성원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구성원들의 이화에 대한 애정과 긍지가, 이화발전의 초석이었음을 확인하는 역사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불확실한 미래와 급격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대학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솔개는 평균수명이 다해 노쇠해지면, 높은 산으로 올라가 닳은 발톱과 두터워진 부리, 비상하기엔 무거울 만큼 굵어진 깃털들을 스스로 뽑은 뒤, 새 발톱과 부리, 깃털을 재생시키는 고통스러운 환골탈태 과정을 거쳐 재도약한다고 한다. 이화는 오랜 전통의 저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 그간의 성취는 잘 살리되, 발톱과 부리, 깃털을 재생시키는 혁신을 통해, 또 다른 100년의 성장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화인이 하나 돼 개방적, 도전적 사고로 변화의 시대에 담대한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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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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