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2번 이공주 교수(약학과).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기호 2번 이공주 교수(약학과).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첫째, 교육이다. 근대 여성 교육의 문을 연 이화는 시대를 앞서는 여성 교육의 기준을 제시해 왔다. 새롭게 열린 포스트 휴머니즘 시대의 도래 앞에 최첨단 기술 문명을 선도할 지식뿐만 아니라, 이 문명이 만들어낸 지구적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감수성과 윤리성을 균형 있게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이화가 단순한 지식 습득만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곳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디지털 교육 시대에 맞춰 최첨단 온라인교육시스템을 확충하고, 대면교육과의 조화를 추구하겠다. 배움 자체가 즐거움이자 자긍심이 되는 교육 환경과 교수 방법, 커리큘럼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둘째, 연구이다. 이화는 선도적 연구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때 본연의 가치를 증명한다. 우리는 기초에서 응용, 인문에서 과학기술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각 분야에서 긴 호흡의 연구, 학제 간 융합 연구, 창의연구가 활발하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선투자해 ‘연구중심대학’을 넘어 ‘연구선도대학’으로 도약하도록게 돕겠다.

셋째, 효율적인 행정과 탄탄한 재정이다. 학내 정보화의 혁신과 행정 전문성 강화, 상호 존중의 문화를 통해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을 이룩하겠다. 이화가 가진 인적지적 자원을 모아 협업의 플랫폼을 만들고, 시대를 선도하는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도출하겠다. 이러한 노력은 재원 확충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늘어난 재원은 이화의 교육과 연구에 집중적으로 선투자함으로써 이화와 이화인의 사회적 역할과 역량을 극대화하는 가치 창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대외 이미지 개선에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이화의 명성을 단순 홍보하는 것을 넘어, 이화구성원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사회적학술적문화적 성과로써 사회에 알리는 ‘이슈소유권’의 선점을 통해 대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높이겠다. 악성댓글이나 거짓 뉴스에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홍보실에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학생과 협력하는 SNS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겠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1세대 여성 과학자’로서 이화가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화가 ‘21세기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고자 할 때, 여러 교수와 힘을 모아 대형연구사업들을 유치하고 수월성 있는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대학원교육과 연구체계를 직접 만들었다. 이후 연구처장과 대학원장으로 재임하며 이화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갖춰야 할 필요한 제도(연구조교/우수이화인 장학금, 대학원 페어 등)를 신설했다. 이화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2019년에는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했다. 국가의 과학기술예산과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을 주도하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부품 장비 문제의 해결 등 중요 역할을 이화 출신 여성 과학자가 한 것은 처음이다. ‘이화 출신 여성 과학자’의 존재와 가치를 사회에 폭넓게 보여 후배들의 길을 조금은 열어준 것 같아 스스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과학자다. 그러나 종합대학으로서의 이화는 과학이 다른 학문과 어울릴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알려줬다. 모든 학문이 어우러져 있는 종합대학으로서, 다양한 여성들이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여성 커뮤니티로서, 여성과 남성이 1:1로 일하는 노동의 공간으로서 이화는 이제까지 협업을 통해 발전해왔다. 개인적으로 ‘모두어’라는 말을 좋아한다. 다른 여성 과학자들과 연대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냈듯, 우리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힘을 ‘모두어’ 세계를 선도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이화를 만들어 가자.

 

☞ 이공주 교수 소견서 보러가기

 

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