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3번 조기숙 교수(무용과). 사진=이희윤 기자 hannah101142@ewhain.net
기호 3번 조기숙 교수(무용과). 사진=이희윤 기자 hannah101142@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재정, ▲비전과 전략, ▲소통의 문제가 가장 긴급한 핵심 현안이다.

2019년 우리 대학 재정에는 47억 원의 운영손실이 발생했다. 교육-연구-장학 모두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비상 상황이다. 매년 최소 1000억 원이 확충돼야 하는 실정이다. 본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화 재정 확충 10대 방안’을 수립해 뒀다.

이화의 비전과 전략은 모호하다. 구성원들의 참여와 몰입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화의 사명에 기초한 새로운 비전과 특성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모든 구성원과 충실한 합의 과정을 거쳐, 책임 있게 실행해야 한다.

현재 이화 구성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공감력과 진정성, 빈도, 경로와 방법, 결과에 대한 피드백 시스템, 지속성 및 일관성 등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특히 ‘이화 커뮤니케이션 앱’을 개발해 구성원들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하며,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전담팀을 두고 대책을 강구하겠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브랜딩’에 대한 개념과 전략도 충분히 준비하겠다.

대학평가 결과 등 대외 이미지 문제의 본질은 21세기 들어 빛을 잃어가는 ‘이화의 비전과 영향력’이다. 세간의 평가처럼 ‘그저 그런 대학’으로 남을 것인지, ‘가치 있고 유의미한 대학’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인지 여부는 우리 이화에 달려 있다.

‘유의미성(significant relevance)’은 대학이 산업과 사회로부터 평가받는 척도다. 이화의 교육과 연구가 충분히 가치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의 기초를 새로이 해야 한다. 미디어 회사들이 정한 기준에 종속되지는 않되 이화 스스로가 정한 기준과 목표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하고 몰입한다면 우리의 대외 이미지와 평가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8년간 우리 대학 공연문화연구센터장으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문화예술 분야 취창업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프레임(PRAME) 이화아카데미’ 사업(4년 15억원 유치)은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학교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해서 다수의 수강생이 문화예술 관련 유명기업과 재단으로 취업하는 등 문화예술 현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래대 사태 이후 본 센터에서 ‘이화인을 쉬게 하라!’는 모토로 한 달간 심신이 지친 수백 명 학생들을 힐링터치하며 이화인의 몸에 생기를 불어넣던 일도 큰 보람을 느꼈던 활동이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화의 미래를 위해 이번 선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토론회를 상세히 살피고 꼭 시청해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나와 이화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자 힘이다.

제17대 총장선거 출마자 소견서를 통해 출마의 이유 ‘더 위대한 이화를 꿈꾸며’와 ‘더 위대한 이화(The Greater Ewha)를 위한 10대 방향성’을 소개했다. ▲사명이 이끄는 대학, ▲비전이 분명하고, 정교한 전략이 실행되는 대학, ▲리더십팀이 문제해결과 책임감에서 모범이 되는 대학, ▲고등교육의 미래형 모델을 제시하는 대학, ▲융복합 기반의 개척자적 연구에 몰입하는 대학, ▲인류의 근원적 어려움과 한계에 도전하는 봉사의 대학, ▲지속 가능 대학을 넘어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 재정 역량을 갖춘 대학, ▲거버넌스와 리더십 그리고 운영체계와 인프라가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 ▲이화 고유의 문화가 ‘일하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이화이즘’의 대학, ▲공동체에 생기가 돌고, 영성이 충만하며, 기쁨이 넘치는 대학이다.

‘조기숙의 정책 레터’는 이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진단-대안-실행방안’을 담고 있으니 이를 꼭 살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당신이 ‘이화’다!

 

☞ 조기숙 교수 소견서 보러가기

 

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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