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4번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사진=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기호 4번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사진=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첫째,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통한 이화의 경쟁력 강화다. 대학교육이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으며 대학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 이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대학 차원의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교육 트랙을 개발하고 집중학기제 도입, 수강 신청 정원 제한 완화 등을 실시할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시행할 것이다.

둘째, 대학의 지속가능성 확보다.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확보를 위해서는 많은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과 함께 사회 전반의 경제적 여건 어려움으로 인해 대학의 재정확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경영학자로서 쌓은 전문지식과 폭넓은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재정확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선도적 기술 확보 및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체의 투자를 받아 기업 펀드를 조성하고 교내 창업과 교육수익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다.

셋째, 구성원들의 비전 공유와 자부심의 회복이다. 이화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여성 교육의 산실이며, 134년의 역사에 축적된 놀라운 명성 자본을 가지고 있다. 최초와 최고 여성 인재 배출의 위상과 그동안 한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했던 공로는 우리의 크나큰 자부심이다. 앞으로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여성 인재들을 배출하고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지식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이러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함께 이뤄가는 대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본교에 대한 지속적인 악성 게시글 및 허위 입시결과표 등으로 인해 본교의 위상이 계속해서 공격받고 있고, 이로 인해 이화인들이 느끼는 분노에 깊게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이러한 외부의 위협과 악의적 공격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언론 및 법적 대응팀을 구성해 SNS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악의적인 SNS에 대해서는 사이버 수사대에 요청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이화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악의적 행위들이 근절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이화사랑 SNS 홍보대사를 육성하고 이화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이화의 존재감을 부각하며 대외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입시 시장의 이화에 대한 평가 절하 문제도 개선할 수 있도록 입시 결과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관들과 전방위적이고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이화의 입시 결과가 부당한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본교 교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장을 맡으면서 대학 전체를 조망하고 기획‧조정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기획처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던 시기는 정부 정책으로 학부 법과대학과 의과대학이 폐지되고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학부에 우수 학생을 유치할 학교 차원의 전략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였다. 아울러 당시 국제학부는 소속대학이 없이 학부로만 존재했었다. 그래서 이러한 학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크랜튼대학 신설을 제시했고 기획처장으로서 모든 실무 작업을 총괄해 진행했다. 국제학부를 두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Pre-Med, Pre-Law 등 융합학부를 두는 2개 학부체제로 대학을 신설해 우수 학생 유치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연세대학교의 언더우드 칼리지보다 1년 앞서 학부에 융합학부를 선도적으로 설치하는 대학이 됐다. 스크랜튼대학이 지금까지 잘 발전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총장으로 선출된다면 이화의 강점을 최대로 살려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겠다. 향후 몇 년이 아닌, 또 다른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새로운 교육과 연구의 기반을 지금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 및 연구 역량을 지속해 높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 여기에 필요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 구성원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이화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참 지성의 터전이 되도록 구성원들을 격려하며 솔선수범하는 총장이 되겠다.

 

☞ 강혜련 교수 소견서 보러가기

 

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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