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5번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기호 5번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사진=민경민 기자 minquaintmin@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이화의 세 가지 핵심 과제는 모두 이화의 위기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과 관련돼 있다. 먼저 적자 재정, 이대로는 안 된다. 현재 상태로는 십 년 안에 적립금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 재정이 부족하니 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를 안 하니 재정이 더 부족한 악순환을 깨야 한다. 지금처럼 대외협력처가 ‘부처’로 있어서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없다. 홍보실을 포괄하는 대외협력본부로 개편해 총장 직속 기구로 두고 각 부처 업무에 재정 확충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두겠다. 기부금은 매년 30%씩 증액해 임기 마지막 300억원을 목표로 하겠다.

낡은 행정도 이대로는 안 된다. 두 번째 과제는 현 행정체계를 조율된 분권화와 유연한 책임 경영, 한 차원 높은 민주적 소통구조 확립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2기 교수평의회 내 장기발전위원회TF에서 합의를 끌어낸 이화비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화의 미래 기획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부총장실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일상적인 교무행정을 총괄하게 하고, 총장은 보다 중요한 교내업무와 필수적인 대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단과대 행정실에서의 기능적인 업무조정을 통해 학과장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시키겠다. 각종 평가 보상체계를 합리화하겠다.

마지막, 이화의 낮은 평판도. 정말 이대로는 안 되는 수준이다. 최근 우리는 모든 주요한 대학평가순위에서 추락하고 있다. 적극적인 대학평가지표 대처역량 강화와 더불어, 사회적 유용성이 없는 대학은 높은 평판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디지털 혁신과 그린 뉴딜 모두 여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시대적 의제다. 마지막 과제로 공생적 번영을 주도하는 첨단연구의 허브로서 이화의 새로운 소명을 찾아 최초를 넘어 최고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우리의 대외이미지를 훼손하는, 사실과 다른 게시물에 사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하지만 악성 게시물과 낮은 입시 결과는 추락하는 평판도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일 뿐이다. 남녀공학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만의 미션을 통해 이 문제를 정공법으로 해결하겠다. 대학에 많은 여성이 진학하고 있지만 사회 모든 분야의 전문직과 고위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아직 미미하다. 내부적으로는 한층 더 진화된 융화형 여성 인재를 키우고 지원하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담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요구하겠다. 학생의 취업과 진학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 우리 졸업생이 더욱더 사회에서 약진할 때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이 질문을 받고 답을 찾기 위해 오래 생각해봤다. 어떤 특정한 사안이나 성과보다는, 학교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됐을 때, 항상 주저치 않고 필요한 일들을 실천해 온 후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학교가 어려웠던 몇 년 전, 전체 교수를 대표하는 대의기구가 없을 때 교수평의회 제도 도입에 기여했던 것, 교수평의회 부의장으로 학과 행정인턴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학교에 알렸던 것, 인재개발원장으로 국가고시반 지원을 확충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지원을 새로 도입한 것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 일관성 있는 본 후보자의 행동이었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구성원 간 결속력이다. 이화에는 교수, 직원,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비전을 추구하는 이화라는 공동체가 있을 뿐이다. 동창 교수, 여자 교수, 남자 교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뛰어나고 헌신적인 이화의 교수가 있을 뿐이다. 교수와 직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고 훌륭한 연구를 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두 다른 역량의 전문가집단이 있을 뿐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나를 여기에 세웠다. 말한 것에는 책임을 지는 총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이화의 가능성을 깨워 지금보다 더 가슴 뛰는 자랑스러운 이화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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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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