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기호 6번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사진=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기호 6번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사진=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이화는 지금 3대 위기에 처했다. 첫째,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촉발된 대학 교육의 위기다. 그동안 익숙했던 교육과 학습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의 설립 등 4차 산업사회를 이끌 미래형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온오프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의 전 영역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겠다. 또한, 지능형 학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학생이 교육 변혁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

둘째, 명문종합대학인 이화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4단계 BK21의 저조한 결과가 그 예다. 연구력 향상을 위해 임기 중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도연구 분야 10개, 미래형 도전연구 분야 10개, 총 20개 영역을 선정해 투자하는 Frontier 10-10 사업을 추진하겠다. 우수한 해외 석학을 모시는 동시에 이화의 우수 교수를 위한 연구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

셋째, 교육과 연구의 변혁을 지원하는 재정 상황의 악화가 문제다. 다양한 학위∙비학위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학원 충원율을 제고해 해결하겠다. 또한, 국고 사업 및 정부, 지자체, 민간을 통한 R&D 수주를 확대하겠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해 최근 총장들이 임기 중 모금한 기부액의 두 배 이상을 확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첫째, 본교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 입시결과표로 혼란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홍보실과 입학처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화에 바란다’의 악성 게시물 관련 민원은 담당자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항은 법률자문단을 통해 수시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특히 정확한 입시 정보 교류를 위해 입시기관과 긴밀히 소통하고, 대학 및 입시 평가 전담 조직을 전문화해 이화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둘째, ‘이화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시작하겠다. 21세기 정서에 맞는, 보다 공격적이면서도 세련된 이화 홍보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활발하게 진행하겠다. 이화와 이화인의 스토리를 적극 발굴해 긍정적인 이화에 대한 언론 홍보를 통해 이화의 위상을 제고하겠다.

셋째, 대학의 평판은 국내외 대학평가지표에 의해 좌우되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의 평가지표를 관리해 평판도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 본교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제대로 발전하면, 자연히 대학의 평판이 좋아지고 그 결과가 입시에 영향을 주면서 이화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 속에서 이화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국제개발협력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을 진행하면서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학의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본교 국제학과, 한국학과, 사회복지학과, 환경공학과와 함께 6년간 교육 ODA 사업을 한 것이다. 또한, 미국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소녀 건강’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를 진행한 동시에 개발도상국, 특히 라오스 소녀들의 건강을 위해 연구해왔다. 여러 전공의 교수와 학생과 함께 ‘포괄적인 소녀들의 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사업을 수행했다. 국제협력선도대학 연구와 소녀건강 연구 및 사업을 통해 전공의 벽을 허물고 다학제적으로 21세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했던 것, 또 우리들의 작은 노력과 따뜻한 마음을 개발도상국의 소녀들에게 전한 것이 나의 교직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화가 어려운 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어려운 환경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학생도 있고,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학교 주변 상인도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교육과 건강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화가 기독교의 사랑을 이화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과 전 세계와 나눌 수 있길 희망한다. 사회적으로 선한 기여를 계속해 나갈 때, 이화의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하고 우리의 헌신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면, 여러분들과 함께 21세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명문 이화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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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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