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17대 총장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본교 제17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 결과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my.ewha.ac.kr/election17/)에 공고되면서부터다. 기호 순으로 이선희 교수(의학과), 이공주 교수(약학과), 조기숙 교수(무용과), 강혜련 교수(경영학부), 이주희 교수(사회학과), 김은미 교수(국제학과), 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과),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총장 후보 8명의 철학과 비전은 무엇일까.
선거에 앞서, 본지는 이대학보 온라인패널단 ‘학보메이트’를 대상으로 ‘제17대 총장 선거 입후보자에 묻고 싶은 질문’ 설문을 시행했다. 패널단의 공통 의견을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해 각 후보자에게 물었다. 3면에 걸친 각 후보자의 인터뷰는 기호순이며, 네 개의 동일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현재 이화가 당면한 세 가지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은
우선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이다. 21세기 대학의 핵심은 창의적 탁월성을 누가 선점하느냐이다. 이를 위해 첫째, 창의 교육을 하겠다.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적 리빙랩을 운영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생애 주기형 맞춤 진로 교육을 제공하겠다. 또한, 온라인 교육환경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겠다. 둘째, 데이터교육을 하겠다. 세계는 디지털시대를 넘어 빠른 속도로 데이터 시대로 개편되고 있다. 데이터교육원을 설치하고 소프트웨어 지원 확대, 데이터 컨설팅, 상설 데이터교육 프로그램 운영, 데이터교육 과목 설치 등을 실행하겠다. 이 모든 과정이 이화인들의 커리어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할 것이다.
그리고, ‘혁신적 연구경쟁력 확산’ 문제이다. 연구기획본부와 연구정보분석센터가 중심이 돼 연구 활동 및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현재 1,000억 수준의 연구과제 수주를 2,000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현재 7개인 BK21 선정 사업단/팀을 20개로 확대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 AI 대학원 유치와 같은 정부 핵심 혁신과제 수주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1교수-1연구조교, 수업조교를 배치하겠다.
마지막으로, ‘재정 건전성 확보’다. 재정 건전성은 기획모금 확대, 대학수익사업 확대, 정부 및 기업 R&D 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달성하겠다. 대외협력처장을 지냈던 경험과 유수 기업들의 사회공헌재단 이사 경험을 살려 다양한 유형의 기금을 총장이 직접 유치하겠다. 튼실한 재정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학생 장학은 물론이고 후생복지를 크게 확대하겠다.
대외 이미지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생각과 총장이 된 후 개선방안이 있나
대외 이미지 개선은 악성루머 강경 대응, 적극적인 홍보 활동, 그리고 각종 고시를 비롯한 전문직으로의 사회진출 실적 향상을 통해 가능하다.
허위 및 악성루머 관련해 “입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언급하는 이화여대 입시 결과(입결)에 관한 정보는 날조에 가깝다고 봐도 된다”는 본교 학생의 블로그 글을 본 적이 있다. 거짓 자료 유포는 위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총장으로서 반드시 책임감을 느끼고 강경하게 처리하겠다. 또한 학원가를 비롯한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이화의 입결을 고의적으로 낮춰 표시하는 문제에 대해 입학처장을 비롯한 입시전문가들과 적극 대응을 하겠다.
대외 이미지 개선을 종합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홍보실의 지위를 격상하고 본부 산하 홍보 및 이미지대책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이화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비롯해 홍보에 좋은 자원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
행정고시와 CPA 등 국가고시 및 전문직 시험 실적은 대외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시험을 통해 여성의 진출이 부족한 영역에 이화인들이 진출하는 것은 여성 임파워먼트를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이공계 학생들의 고시 지원 욕구가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변리사, 공인회계사, 기술고시반 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본교에 재직할 동안 이뤄낸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대외협력처 처장으로서 대외활동을 하며 굵직하고 다양한 모금을 통해 이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 이화-오뚜기어린이집 기금 유치, ECC의 도너스월 및 이화기도실 설치, RC(現 E-HOUSE)와 이대서울병원 건축기금 모금을 시작한 것이 예다. 이 과정에서 함께 하는 교원 및 직원의 전문성을 믿고 맡김으로써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고 정말 보람되고 즐겁게 일했다.
이화 구성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의 총장은 대학 본연의 책무에 충실한 교육과 연구를 제대로 해내야 하는 대내외적으로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이를 위해 경청하는 총장, 신뢰하는 총장, 추진하는 총장이 되고자 한다. 모든 결정의 기준을 미래에 두고 과감하고 담대하게 실행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겠다.
나는 일을 되게끔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기획하고 있는 정책과 전략들을 이화 구성원들과 함께, 구성원들을 존중하면서 반드시 실행해 내겠다.
소통을 잘 할 것이다. 단순히 ‘소통’하겠다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학내 구성원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예를 들어, 금요일의 정기모임을 통해 ‘금총’이 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소견서에서 약속한 정책들은 총장 혼자가 아닌, 이화인 모두의 참여로 실현될 수 있다.
이화의 위대한 새로운 시작, EWHA, The Great New Beginning, 함께 해주기 바란다.
정리=총장선거취재팀 이송현 기자, 권경문 기자, 김해인 기자, 이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