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온라인 총투표의 경우 정보를 텍스트 문자로 제공해 보이스 오버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장애학생의 투표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온라인 총투표의 경우 정보를 텍스트 문자로 제공해 보이스 오버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장애학생의 투표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6일~8일 진행된 온라인 학생총투표(총투표)는 장애학생 투표권 행사에 ◆배리어프리 (Barrier-Free)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총투표는 본교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전교생 대상 온라인 투표다. 교내 현장 투표소에서 진행됐던 이전 투표에 비해, 온라인 투표 방식이 장애인 접근성을 높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 (academyinfo.go.kr)에 공개된 2020학년도 4월 기준 본교 장애학생은 40명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이외 본교 별도 심의를 거친 학생까지 약 50명이 장애학생지원을 받고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이채은(국문⋅19)씨는 이번 총투표에 큰 불편없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아이폰에 내장된 보이스오버(Voice-over, 화면의 글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를 활용해 생활하고 있다”며 “사이트로의 접속은 물론 보이스오버가 화면을 잘 읽어줘 불편함 없이 투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각장애 학생은 카드뉴스, 포스터와 같은 사진정보에 접근할 때 어려움이 있다. 사진 속 글자를 보이스오버 기능으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총투표 사이트는 문자로 돼있어 시각장애 학생이 보이스오버 기능을 이용하기 편했다고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씨는 “오프라인이었다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 장소에 찾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어쩌면 온라인 투표가 오프라인 투표보다 더 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는 투표소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기에 물리적 장벽이 없어진다”며 “지체장애 학생을 비롯한 일부 장애학생에게는 온라인 투표가 기존 방식보다 편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던 총투표에서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 점자 투표용지를 배치했다. 약학관 A·B동, 헬렌관, 국제 교육관, 음악관의 경우 지체장애 학생들의 출입이 용이하지 않아 학문관 1층 로비에 투표소를 따로 설치하기도 했다.

온라인 방식으로 투표 참여의 장벽은 낮아졌지만, 차별 없는 투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될 부분이 있다. 장애학생지원 센터는 “투표 진행 전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토론회, 홍보 영상 등에 자막이 없는 경우 청각장애학생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카드뉴스, 포스터 속 글자 정보도 음성으로 호환되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학생회 선거, 총장 선거 등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장애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민 부총학생회장은 “온라인 총투표 준비 당시 장애인 학우들도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텍스트 문자로 제공했다”며 “투표 플랫폼 업체와도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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