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사회에서

편견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지난겨울 코로나19의 소식을 접하고, 어느덧 또다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돌아오고 있다.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한 초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이지만, “그래 이전처럼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참으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거야”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들에 대해 논하고 있다.

초기 대구의 특정 집단에서 많이 발생했던 코로나19 감염은 그 이후 사회의 취약한 고리들을 타고 전파해 오다가, 지난 주말에는 한 대학교에서 기숙사와 동아리 활동을 같이 한 학생들 다수가 함께 감염된 사례들이 나왔다. 이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찾아온 듯하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해 3T 전략(Testing, Tracing, Treatment)과 마스크 착용 전략을 취했다. 3T 전략은 증상 발현부터 입원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해서, 환자 입장에서는 조기 치료를 통해 악화 단계로 가지 않게 하고, 전파 측면에서는 조기 격리로 주변인으로의 전파 차단과 기 접촉자의 조기검사로 n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전략은 초기에는 증상 있는 사람만 착용하는 것에서 3밀(밀접, 밀집, 밀폐) 장소에서의 착용으로, 이제는 혼자 있는 공간이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마스크 착용 효과와 관련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집단감염 사례에서 마스크 착용자의 예방 사례가 두드러지면서, 이제는 마스크를 모두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

적극적인 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8월 중순 2차 유행을 맞이했고, 이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2단계를 거치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8월15일 이후의 코로나19 2차 유행이 서울 광화문 집회와 한 교회의 행태로만 벌어진 것일까? 이는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누적된 잔존감염도 하나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수면 아래에 누적돼 있을 것이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집 안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가을 날씨에 우리의 경계심이 느슨해진다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그럼, 우리 대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코로나19의 특성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질환의 치명률은 1.67%(21일 기준)로 아주 높지는 않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경증이고, 30세 미만에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없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80세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21.3%로 5명 확진자 중 1명이 사망했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는 이 질환의 전파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거나 본인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같이 사는 부모와 조부모 등에게 전파될 수 있고, 그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세대가, 그리고 다양한 집단이 함께 어울려 있는 사회라는 것을 기억하고, 내가 속해있는 집단의 구성원들과 나를 위해 ‘감염되지 않도록’, ‘또 혹여 감염됐을 때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항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학생과 교수 간 관계망이 제대로 형성되기 힘든 시기에, 우리는 코로나 블루에 노출되기 쉽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걱정,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고립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우울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자. 서로 고생 많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의 언택트 만남과 대화를 이어가자. 정서적 안정감은 코로나19를 이길 우리의 면역력이다. 자연이 선사하는 교정의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을 보면서 우리의 정신건강을 올려보자.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말은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혹여, 주변에 코로나19 환자가 생긴다면 편견을 갖거나 비난하지 말고, 잘 치료받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혹여, 자신이 감염됐을 때에는, 두려워하지 말고 주위 접촉자들에 대해 검사가 이뤄지도록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치유되고 난 뒤에도 재감염의 위험을 고려해 동일하게 예방 활동을 해야 함을 명심하자.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내년에는 안전한 백신이 우리에게 주어지길 희망을 품으며, 힘들지만 예방수칙을 잘 지켜 우리 모두 건강하게 이겨내 보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